▶ 태권도, 케이팝, 부채춤, 태극권 등
▶ ‘아시안 자긍심’ 학생 연설도
지난 18일 SF재팬타운 평화플라자에서 아시안아메리칸고등학생연합(AAHSSA)이 아시안 청소년 한마당 잔치를 개최한 가운데, ‘나이츠’ 태권도 팀이 힘찬 격파 시범을 보이고 있다.
아시안아메리칸고등학생연합(AAHSSA, 회장 조슈아 심)이 개최한 아시안 청소년 한마당 잔치(AAPI Youth Pride Jamboree)가 지난 18일 열려 다채로운 아시안 문화를 주류사회에 알리고 아시안 증오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SF재팬타운 평화 플라자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SF시의원과 셰리프국장, 시 커미셔너 등 로컬 정계 리더들은 물론 주말을 맞아 놀러 나온 주민과 방문객들도 한자리에 모여 케이팝, 태권도, 태극권, 부채춤 등 다양한 공연을 즐기며 아시안 문화의 자긍심을 느꼈다.
조슈아 심 AAHSSA 회장은 아시안 증오가 급증한 지난해 초에 단체를 설립했다며, “증오는 무지에서 나온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아시안 문화가 얼마나 다채롭고 아름다운지를 주류사회에 널리 알려 아시안 증오를 없애는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초청 인사들의 축사에 이어 본격적인 무대의 막이 열렸다. 첫번째 순서로 청소년 케이팝 댄스그룹 ‘카사’(KASA)가 파워풀한 케이팝 댄스로 관중들의 흥을 올렸으며, AAHSSA 소속 학생으로 대부분 구성된 ‘나이츠’(National High School Taekwondo Sports League)팀의 태권도 시범 및 힘찬 격파가 이어지자 관중들이 환호했다.
김일현 무용단 학생들이 한국 전통 부채춤을 부드럽고 경쾌하고 선보여 주목을 받았으며, UC버클리 소속 태극권 팀이 무대에 올라 태권도와는 다른 아시안 무술의 또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마지막 무대는 북 공연으로 장식됐다.
공연 중간 중간에는 AAHSSA 소속 한인 애비게일 윤 학생과 중국계 필립 렌 학생이 무대에 올라 아시안으로서의 자긍심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이야기했다.
애비게일 윤 학생은 “‘아시안으로서의 자긍심(asian pride)’은 아시안으로서의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우리의 문화유산을 잘 이해한 후 타문화와 건강하게 교류할 때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급증한 아시안 증오에 맞서 모두 함께 일어서야 한다”며 “우리의 정체성과 문화를 부끄러워할 것이 아닌 오히려 자랑스럽게 여기며 훌륭한 사회의 일원이 되어 ‘아시안 프라이드’를 미래 세대에 잘 넘겨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UC버클리 안창섭 무도연구소장이 무대에 올라 아시안 무도의 교육적 가치와 젊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앞으로 주류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 코니 챈 SF시의원과 폴 미야모토 SF시 셰리프국장, 바니타 루이 SF공원국 커미셔너가 축사를 통해 아시안으로 자라온 자신의 유년 시절을 이야기하며 이날 행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행사를 후원한 이스트베이 한인회에서 이진희 회장과 알렌 심, 백선화, 한영인 이사 등이 참석했으며, 세종한국학교 박성희 교장은 이날 한국 전통 탈 만들기 등의 활동 부스를 셋업해 지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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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