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관공사가 천재지변인가’는 의문...SF한인회 “공사 끝까지 마무리할 것”
▶ 김진덕정경식재단 “한인회 신뢰 못해”, SF노인회 “추후 상황보고 결정할 것”
지난 10일 SF한인회관에서 열린 SF한인회 이사회 참석자들. 왼쪽부터 박병호 이사장, 문덕영 이사, 이석찬 선관위원장, 곽정연 회장, 김영일, 김관희, 오인성, 알렌 심 이사.
SF한인회(회장 곽정연)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임기 연장 논란과 한인회관 공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최근 한인회관 보수공사에 100만달러를 기부한 김진덕정경식재단(대표 김한일, 이사장 김순란)이 제기한 여러 의혹들과 SF노인회와의 공동소유권에 관한 상반된 입장, 4번째 회장 임기 연장 적법성 논란 등에 대해 한인회가 일부 미디어를 초청해 기자회견 형식과 같은 이사회를 열고 입장을 밝혔다.
공사가 진행중인 한인회관 내부에서 열린 이날 이사회의에서 박병호 이사장은 김진덕정경식재단이 지난달 9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SF한인회의 독단적 공사 진행 등의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무면허 공사자 채용을 강제한 주장에 대해서는 이날 한인회관 공사를 담당하고 있는 파라마운트 전기, 건축회사 조영호 대표가 참석해 “압력이라기보다는 추천에 의해서 채용을 했다”고 밝혔다.
재정 운용 불투명에 대해서는 '공사에 한해' 재정보고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곽정연 회장 임기 시작부터의 모든 재정보고를 공개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자들 지적에 “직접 찾아보라”며 오히려 적반하장 식의 태도를 보였다.
100만달러 중 남은 30만달러를 SF노인회를 통해 전달하겠다는 재단 입장에 관해 한인회측은 “한인회관 소유주인 주인이 공사를 해야지 세든 사람이 공사를 하느냐. 노인회에는 공사를 절대 맡기면 안된다”고 밝혔다.
박병호 이사장은 김진덕정경식재단과 “100만달러 기부 계약할 때 법적 서류에 노인회 이름이 있어도 소유권이 없다는 것을 말했고, 과거 (해당 내용이 적힌) 협정서를 기반으로 시청에 가서 노인회와 공동 소유 등록을 한 것”이라며 ”노인회장이 바뀌면서 젊은 사람들이 이사진을 맡으며 과거 협정서 내용을 모르고 터무니없이 주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재단측으로부터 지급될 30여만달러에 대해서는 “김한일 대표와 만나 담판을 지어 해결하려고 한다”고 박 이사장은 말했다.
그러나 김한일 대표는 1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100만달러는 한인회가 아닌 한인사회를 위한 회관 공사에 기부한 것”이라며 “더이상 현 한인회를 믿을 수 없고 인정할 수 없어 협의할 의향이 없다”고 입장을 단호히 했다.
이날 선거관리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한 이석찬 전 SF한인회장은 “비영리재단의 경우 이사회에서 표결로 법적 서류(Grant Deed)에서 명시된 이름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인회는 공사가 10월말에 끝난 후 선거 직전에 이사회를 소집해 명의 변경을 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러나 현재 서류에 두 단체의 이름이 소유권자로 들어가 있는 것은 사실이고, SF노인회가 변호사를 통해 모든 서류를 검토한 결과 법적 공동 소유권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곽정연 회장의 4번째 임기 연장도 이날 다시 한번 도마에 올랐다. 이사회에서 회장 임기를 연장시킬 수 있는 권한이 있느냐는 지적에 박병호 이사장은 "'천재지변, 이에 준하는 국가적인 비상사태가 발생할 시 이사회 결의가 총회를 대신한다’는 정관 4장 13조 9항에 의거해 적법하게 임기를 연장한 것"이라며 "선거는 공사가 끝나는 10월말 이후 11월12일에 치를 것이며 날짜는 변경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회관 공사가 천재지변일 수 있냐’, ‘예정대로 끝나지 않을 경우 또다시 입장을 번복할 수 있지 않느냐. 못 믿겠다’는 의구심 섞인 목소리가 제기됐고, 일부는 “곽정연 회장의 현재 임기는 불법이다.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이석찬 선관위원장은 11월12일을 잠정적인 선거일로 발표하고 9월 본격적인 선관위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강승구, 김완회, 고영웅, 김영일씨 등 4명이 선관위원으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SF한인회가 6월 회장선거를 다시 치르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력하게 밝힌 SF노인회측은 “15일 열리는 한우회(전직 SF한인회장 모임) 기자회견과 노인회 이사회의를 통해 추후 움직임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인회측은 건물관리위원회를 조직하겠다고 밝혔으며, 숀 김씨를 한인회 고문 변호사로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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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