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세리토, 포스터시티 등 새벽 시간대 들이닥쳐
▶ SF에서 프리몬트까지 40마일 미행 강도 행각
최근 들어 가주에서 무장 강도들의 주택 미행 강도와 주택 침입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집에 갈때도 마음 놓고 못간다” “가장 안전해야 할 집에서도 불안하다” 등 악화된 베이지역 지역 치안에 대해 우려의 한 목소리를 냈다.
18일 아침 엘세리토 킹드라이브 900블락에 위치한 주택에 무장한 강도 3명이 침입해 피해자를 향해 총을 1발 발포했다. 다행히 피해자는 자기 방어를 위해 자신의 총을 꺼내들었고, 용의자 3명은 이후 도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0일에는 포스터시티에서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새벽 1시경 주민 남성이 포스터시티 콘도 단지로 들어왔고 자신의 차고에서 30야드 떨어진 곳에 헤드라이트를 켠 SUV 차량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혹시 모르니 얼른 주차하고 차고 문을 닫아야지’라고 생각했다며, 차고 문이 닫히는 순간 한 여성이 검정색 복면을 쓰고 총을 든 채 차고 안으로 침입했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당시 집안에 가족들이 있었다며, “용의자가 내 차 문을 열지 않으면 총으로 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가 총을 발포해 총알이 내 얼굴앞을 스쳤다며, 차 운전석 창문을 깨고 조수석 문을 관통했다고 말했다. 피해 남성은 용의자가 요구하는대로 자신의 지갑을 건네줬으며, 용의자는 현금과 신용카드를 가지고 도주했다.
미행 강도도 성행하고 있다. 지난 12일 남가주 행콕팍 지역에서는 대낮에 미행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12일 오후 12시50분께 행콕팍 지역에서 딸과 함께 우체국에 들렸다 집으로 들어오는 모녀를 대상으로 한 강도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피해 여성이 딸을 카시트에서 내리게 하던 중 갑자기 BMW 535 차량이 옆에 멈춰 섰고, 차량에서 한 남성이 나와 여성에게 시계를 요구했다.
용의자는 모녀에게 총을 겨누며 시계를 주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위협을 가했다. 피해자가 용의자에게 시계를 건네자 용의자는 현장에서 달아났다. 경찰은 “용의자가 우체국에서부터 모녀를 타겟으로 삼고 미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용의자 남성은 LA에 거주하는 38세 애쉬턴 드와이트 카터로 밝혀졌고, 그의 여자친구인 22세 테레사 휘태커는 범행 당시 운전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두 용의자는 강도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은 용의자의 집에서 반자동 권총과 보석, 그리고 5만6,000달러 이상의 현금을 발견했지만 피해자의 시계는 찾지 못했다.
특히 이들 범죄들의 경우 그동안 범죄 발생 등이 거의 없었던 지역이어서 주민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해 베이지역에서는 SF에서 프리몬트까지 40마일을 미행해 강도를 벌인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준 바 있다.
프리몬트에 거주하는 취미 사진작가 루이스는 지난해 9월 친구와 안개를 사진찍기 위해 금문교에 갔고, 그곳에서 두 남성이 자신과 친구를 보는 것을 느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말했다. 루이스는 촬영 후 친구를 유니언시티에 내려주고 집으로 향했으며 그때까지도 강도 차량이 자신을 미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루이스가 집 진입로에 차를 주차하려 할 때 두 남성이 차로 다가왔고, 위험을 감지한 그가 차 클락션을 울렸지만 이미 차 뒷편 유리창이 깨지며 강도 중 1명이 카메라 가방을 훔쳤다고 루이스는 설명했다. 다른 강도 1명은 총을 들고 있었다. 이어 추격전이 벌어졌고 결국 총격으로까지 이어졌다.
경찰은 외부에서 집으로 떠나기 전 미행하는 수상한 차량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주택에 주차하거나 아파트 가라지에 들어가기 전에도 주의를 기울일 것을 권고했다. 또 아파트 가라지에 들어간 후 차량이 따라 들어가지 못하게 가라지 문이 닫힐 때까지 입구에서 기다리고 수상한 차량이 보이면 바로 경찰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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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