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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크로니클 정유현 데이터 저널리스트] “사회 정의 실천에 힘쓰고 싶어요”

2022-05-02 (월)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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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차 경력...통계 수집, 분석 심층보도

▶ “커리어 꿈꾸는 학생들 멘토역할 하고파”

[SF크로니클 정유현 데이터 저널리스트] “사회 정의 실천에 힘쓰고 싶어요”

정유현씨.<사진 Honolulu Civil Beat>

베이지역 주류지 SF크로니클에서 데이터 저널리스트로 활약하는 한인 기자가 있다. 주인공은 정유현씨(32, 사진).

10여년차 기자 경력을 지닌 정유현씨는 지난해 5월 SF크로니클에 입사해 현재 데이터 저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그는 주제에 따른 여러 데이터를 수집, 조직, 분석해 사건과 현상을 보다 과학적이고 심층적으로 보도하는 역할을 한다.

정유현 기자는 “저널리즘을 기본 바탕으로 통계와 분석, 수학 등의 학문이 더해지는 분야”라며 특히 올해 2월에 보도된 ‘SF시 펜타닐 중독으로 인한 공중보건 위기’ 기사 프로젝트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펜타닐 중독은 SF시가 직면한 심각한 사회적 문제 중 하나”라며 “데이터 분석을 통해 통계를 제공함으로써 심각성을 보다 정확하고 이해하기 쉽게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기사에서 정유현씨는 인종별과 연도별 펜타닐 및 약물 과다복용 사망률을 그래프로 표현했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정유현씨는 어릴적 캐나다 조기유학 후 한국에서 청소년기 대부분을 보내다 2009년 대학을 위해 아리조나 주로 갔다.

저널리즘을 전공한 그는 아리조나 주의 주류 신문사 등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2019년부터 2년간 하와이 ‘호놀룰루 시빌 비트’(Honolulu Civil Beat)에서 형사사법(criminal justice) 전문기자와 데이터 스페셜리스트로 커리어를 쌓고 지난해 SF크로니클에 입사했다. 2018년에는 1년간 한국 KBS 월드라디오 방송에서 영문 작가로 일하기도 했다.

정유현씨는 “내가 작성한 기사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때 가장 기쁘다”며 한 예로 하와이에서 일할 당시 마약밀매 혐의를 억울하게 쓴 남성의 이야기를 다룬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절망속에 자살까지 시도하려한 남성이 나와의 인터뷰로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삶의 원동력을 찾았다고 했을 때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기자가 꿈이었냐는 질문에 정유현씨는 “글쓰는 것을 좋아해 전문 작가가 되고 싶었다”며 “커리어 고민이 많던 대학시절 당시 현직 기자 등 많은 멘토들의 조언과 격려속에 사회 정의 실천을 할 수 있는 기자라는 꿈을 명확히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글쓰기를 좋아했지 여러 사람을 만나 인터뷰하고 때로는 불편한 주제에도 상대의 답을 이끌어내야 하는 다양한 특성상 개인적인 두려움도 많았다고 정씨는 말했다. 그러나 ‘fake it till you make it’(될때까지 그런 척 해라)는 신념으로 대학시절 이같은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연기 수업까지 들어가며 자신감과 확신을 길렀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여러 고민이 많았던 대학 시절 항상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여러 멘토들 덕에 이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는 정유현씨. 앞으로 자신도 저널리즘, 특히 데이터 저널리스트로 커리어를 쌓고자 하는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멘토 역할을 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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