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시아 공산권·중동권 국가 기독교 성장세 뚜렷

2022-04-28 (목)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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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WMF 각국 한인 선교사 대상 국가별 선교 현황 조사

▶ “탄압 심할수록 교회는 성장한다”… 중국 기독교 폭발적 성장

아시아 공산권·중동권 국가 기독교 성장세 뚜렷

KWMF2-KWMF 주최 선교 전략 컨퍼런스에 참석한 각국 한인 선교사 대표들이 마지막 날인 21일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18일부터 21일까지 은혜한인교회에서 열린 컨퍼런스에는 56개국의 한인 선교사 164명이 참가했다. [GBC제공]

선교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중동권 국가와 아시아 공산권 국가에서 최근 기독교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경우 기독교인에 대한 탄압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지만 기독교인과 교회 숫자는 마치 보란듯이 꾸준히 늘고 있다. 수십 년 전부터 척박한 땅에 목숨 걸고 들어간 여러 선교사들의 헌신이 아니었으면 상상할 수 없는 결실이다.

전 세계에 흩어진 한인 선교사를 대상으로 최근 실시된 조사에서도 중국 등 아시아 공산 국가와 중동권 국가에서 기독교인 숫자가 부쩍 늘어난 것이 확인됐다. ‘세계한인선교사회’(KWMF·대표회장 강형민 선교사)가 최근 발표한 2022 국가별 선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과 터키의 기독교인 증가세와 교회 성장률이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KWMF는 지난 2월~4월 160여 개국 한인 선교사 협의회 대표를 대상으로 각국 선교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인터넷 설문 조사를 실시했고 이중 자료 수집이 완료된 42개국의 선교 현황을 발표했다.

조사 결과 중국의 기독교인 숫자, 목회자 숫자, 개신 교회 숫자의 성장세은 과히 압도적이었다. 조사에서 현재 중국 내 기독교인 숫자는 대략 8,000만 명으로 1억 명 돌파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고 중국에서 활동 중인 목회자 수는 약 50만 명 정도로 보고됐다. 개신 교회 숫자 역시 약 100만 곳으로 이번 조사에 포함된 다른 국가의 교회 숫자를 크게 앞질렀다.


이번 조사대로라면 중국 개신 교회 1곳 당 교인 수는 약 80명, 목회자 1인당 교인수는 약 160명으로 중국 교회가 기존에 알려진 것과 같은 가정 교회, 지하 교회 형태의 소형 교회에서 탈피해 중대형 교회로 성장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중국 내 신학교 숫자는 약 50곳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고 기독교 대학 숫자는 조사 대상에 포함할 수 없을 정도로 미미했다. 신학교와 기독교 대학은 중국 정부의 공식 승인이 있어야 운영이 가능한 기관들로 중국 내에서 공식적인 선교 활동이 여전히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 조사 결과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조사 대상 42개국 중 중국 다음으로 기독교인 숫자가 많은 국가는 브라질(약 6,540만 명), 콜롬비아(약 4,000만 명), 필리핀(1억 2,600만 명) 등 가톨릭 국가가 많았다. 케냐(약 2억 1,300만 명), 탄자니아(약 1억 7, 000만 명), 가나(540만 명) 등 아프리카 국가의 기독교인 숫자도 기타 조사 대상 선교 국가에 비해 월등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힌두교와 이슬람교를 믿는 국민이 대다수인 인도에서도 기독교인이 약 3,200만 명 활동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도는 경우 최근 미국 국제 종교 자유 위원회에 의해 특별 우려 국가로 지정될 정도로 선교와 개종이 위험한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각국 선교사들의 피눈물 나는 선교 노력이 끊이지 않고 있는 나라다.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선교사를 많이 파송한 국가로 잘 알려져 있다. 여러 국가 중에서도 현재 중국에서 활동 중인 한인 선교사가 가장 많은 것을 파악됐다. KWMF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중국 내 한인 선교사 숫자는 약 1,700명을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많았고 필리핀(약 1,500명)과 캄보디아(약 1,500) 등의 국가에서도 한인 선교사들이 활발한 선교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WMF는 각 국가의 성경 및 찬송가 번역 현황, 기독교 언론 및 NGO 현황 등 선교 인프라에 대한 조사도 실시했다. 이중 성경은 조사 대상 42개국 모두 해당 국가 언어로 번역된 성경이 출판되고 있어 복음 전도에 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찬송가의 경우 35개국에서는 현지어로 번역된 찬송이 불리고 있었고 나머지 7개 국가는 현지어 찬송이 아직 번역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번 조사를 주도한 KWMF 대표 회장 강형민 선교사는 “각국 선교 현장의 ‘선교 지수’(Mission Index)를 개발해 효율적인 선교정책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포스트 코로나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대면과 비대면, 가상 공간으로 선교의 지경을 확장하고 온라인 공간에서의 선교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향후 선교 비전을 제시했다.

강 선교사는 또 “KWMF 사상 처음 실시된 조사로 참여 국가 숫자가 기대보다 적은 점 등 다소 아쉬운 점이 있지만 세계 40여 개국의 최근 선교 현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초 자료가 수집됐다”라며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며 조사 대상 국가 확대와 정확한 자료 수집을 통해 각국 한인 선교사들이 체계적인 선교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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