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 갤런당 5.79달러…1달전보다 13센트↓
▶ 우크라·리비아 사태 등 긴장 연속, 반등 가능
개솔린 가격이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23일 버클리 주유소의 갤런당 레귤러 개스값이 5.6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베이지역 개스값이 하락하면서 개솔린 가격 우려가 조금씩 가시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치솟았던 국제유가가 다소 진정되면서 에너지 회사들이 개스값 조정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매우 비싸고 다시 가격이 올라갈 가능성도 남아 있어 한인 운전자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23일 전미자동차클럽과(AAA)과 유가정보 서비스에 따르면 이날 SF시 개솔린 레귤러 평균 가격은 갤런당 5.793달러를 기록했다. SF시 개솔린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1달 전보다 13.5센트가 하락했다. 오클랜드와 산호세, 새크라멘토 역시 SF시와 비슷하게 최근 떨어지면서 23일 각각 5.711달러, 5.705달러, 5.528달러로 기록됐다.
베이지역의 개솔린 가격 하락은 국제유가 변동 덕분으로 분석된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 14일 106.9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3월 초 120달러를 훌쩍 넘겼던 것과 비교하면 10% 이상 하락한 것이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이 총 1억2,000만 배럴의 비축유를 시장에 풀기로 한 것이 개스값 조정에 영향을 미쳤다.
비싼 개솔린 가격에 신음하던 한인 운전자들은 최근 하락세를 반기는 분위기다. 헤이워드에 거주하며 사우스베이로 출퇴근하는 이모씨는 “최근에 조금 숨통이 트였지만 그래도 여전히 비싼 개스값에 사실 체감상 큰 차이는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개스가격이 완전한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해제를 앞두고 개솔린 수요는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에너지컨설팅 전문 업체 리포오일의 앤디 리포 대표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지난해 매일 유럽에 약 400만배럴의 석유를 공급했는데 전쟁으로 문제가 생겼다”며 “이는 비축유를 단기간 많이 푼다고 해서 해결이 되는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가격이 조정됐지만 여전히 개스값은 매우 비싸다. 23일 기준 SF 지역 개솔린 레귤러 평균 가격 갤런당 5.793달러는 1년 전과 비교하면 1.695달러 오른 것이다. 차에 개스를 가득 채우는 것을 기준으로 하면 한 번 주유소에 갈 때마다 작년보다 20~30달러 가량이 더 드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외에 국제유가에 악재가 되는 사건도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 이날 북아프리카 주요 산유국 리비아에서는 국영 석유 시설에 시위대가 난입해 원유 생산에 차질이 벌어졌다. 이와 관련해 CNBC와 인터뷰한 외환거래업체 오안다의 제프리 할리 분석가는 “원유 공급이 타이트한 상황에서 아주 사소한 혼란도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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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