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서 백인 이어 두번째로 인구 많아...한인수 1만1천명, 2010년 이후 11% ↑
▶ 젠트리피케이션으로 필리핀계 등 밀려나
반세기 전만 해도 8%였던 샌프란시스코 아태계는 이제 도시 인구의 34%를 차지하며 백인(39%)에 이어 두번째로 큰 인종 그룹이 됐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에는 약 30만명의 아태계 주민들이 거주해 있다.
미네소타대 인구센터 자료와 10년 단위로 실시되는 인구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SF크로니클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1960년 SF 아시아계 인구는 8%(당시에는 중국, 필리핀, 일본계만 포함됨)였다. 이는 캘리포니아 거주 아시아계 2%, 미 전국 아시아계 0.5%보다 많은 수치였다.
1980년에도 아태계 인구가 가주 5%, 미 전국 2%를 보인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20%로 증가했다. 1990년에는 가주 9%, 미 전국 3%를 기록한 반면 SF는 28%로 불어났다. 센서스 조사로는 1960년 5만8천명이었던 SF 아태계 인구수는 1990년 20만명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는 인구센서스 통계 기준 '국가별 이민 쿼터제(하트-셀러 법(Hart-Celler Act))'가 1965년 폐지되면서 아태계 이민자들이 대거 늘어난 것에 기인했다.
1960년대 이래로 SF차이나타운이 중국계 허브로 남아있는 동안 아시안커뮤니티는 리치몬드와 아웃터센셋 지역에서 크게 성장해 1990년에는 두 지역 아태계 비율이 40~50%로 올랐다. 아웃터 미션과 비지테이션밸리 지역에도 아태계 유입이 이뤄졌다.
그 이후 아시안 인구 증가는 둔화됐다. 1990년 28%였던 아태계는 2020년 34%로 증가했다. 중국계유권자교육위원회의 수석디렉터인 데이비드 리는 “타 지역보다 높은 생활비와 서민들이 거주할 집이 부족해지면서 아시안 인구 증가가 둔화됐다”면서 “지난 20년동안 젠트리피케이션(저소득층 지역의 임대료 상승 등으로 원주민이 밀려나는 현상)이 아태계 인구 지형을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SF시 아시안 인구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계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필리핀계와 일본계는 도시밖으로 밀려났다. 1990년 4만3천명이었던 필리핀계 인구는 2019년 3만7천명으로 줄었다. 1990년 필리핀계는 엑셀시어와 미션 지역 거주자의 약 1/3을 차지했으나 그이후로는 필리핀계 많은 주민들이 댈리시티, 브리스번, 사우스 샌프란시스코와 같이 집값이 더 저렴한 도시로 이주했다고 리 수석디렉터는 말했다.
1869년 베이지역에 첫 이민자들이 도착한 것으로 기록된 일본계는 현재 1만명 미만이 SF에 거주하고 있으며, 재팬타운은 이제 비아시안들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SF 아태계 인구의 2/3을 구성하는 중국계는 SF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계 인구 증가는 최근 수십년간 둔화됐지만 여전히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리 수석디렉터는 1980년대 이후 중국, 한국, 인도계 이민자들이 SF에 유학생 신분으로 왔다가 가정을 꾸리거나 모국 가족들을 초청하면서 커뮤니티를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계, 인도계, 베트남계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아태계 그룹이라면서 2010년 이후 한국계와 베트남계 수는 각각 11%, 19%, 인도계는 109% 증가했다. <표 참조>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지난 10년간 베이지역 9개 카운티 아시안 인구는 약 30% 증가했으며, 아시아계는 알라메다와 산타클라라 카운티에서 가장 큰 인종(민족) 그룹을 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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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