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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책 연체가 줄었다...시애틀 공립도서관 연체료 없앴더니 오히려 감소

2022-04-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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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계좌정지 비율 10%서 5%로…분실품도 38% 줄어

도서관 책 연체가 줄었다...시애틀 공립도서관 연체료 없앴더니 오히려 감소

시애틀 공립도서관 / 시애틀 한국일보

도서관에서 예정된 기일을 초과해 책을 반납하면 부과하던 연체료를 없앴더니 오히려 장기연체율이나 분실률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애틀 공립도서관(SPL)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이전부터 시행된 ‘연체료 폐지’조치 실시 이후 도서 연체를 이유로 도서관 계좌가 정지된 비율은 10%에서 5%로 감소했다. 장기 연체되거나 분실되는 품목도 약 38% 감소했다.

또한 2022년 현재 도서관 평균 반납 기일은 벌금이 부과될 당시와 비슷한 수준인 평균 6일 이내다. 전체 대여 건수 가운데 평균 연체비율은 7%로 연체료 면제 수준과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SPL은 지난 2020년 1월부터 도서관 연체료 부과를 공식적으로 폐지하고 대신 31일 이내 미반납 이용객에 대해 반납시까지 계좌가 정지되도록 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책을 분실하거나 손상했을 경우에는 그에 따른 비용을 부과하고 있다.

이에 앞서 시애틀시 유권자들은 지난 2019년 도서관 이용객들의 연체료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2억1,900만 달러에 달하는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도서관 징세안’을 주민투표에 부쳐 통과시켰다.

당시 SPL은 미국내 여러 도시 도서관이 연체료 폐지 정책 시행 이후 오히려 대출자가 증가하고 연체율이 감소됐다는 보고가 잇따르자 폐지를 고려해왔었다.

SPL 유통서비스 매니저 보 키니는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특수상황 속에서 출발한 정책 변화라 정확한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지만 긍정적인 변화”라고 분석했다.

키니는 “오랫동안 도서관 관계자들은 연체료가 책을 제때 반납하게 만드는 좋은 방법이라고 믿어온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저소득층에게는 이 벌금조차 부담스러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체료 폐지 취지는 사람들이 도서관을 이용하지 못하게 만드는 재정적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체료 폐지가 저소득층의 지역도서관 이용에 실제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평가하기엔 아직 이르다면서도 “사람들에게 징벌적인 정책보다 수치심을 느낄 필요 없이 반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확신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도서관 이용자는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SPL에 따르면 도서관 카드 소지자는 지난 2019년 26만6,086명에서 2022년 22만7,791명으로 줄었다.

이에 대해 SPL은 팬데믹 기간 시애틀지역 일부 도서관들이 문을 닫은 상태에 있었고, 서비스도 제한되는 등에 따른 일시적 감소로 본다며 조만간 전 지역 지점이 다시 문을 열면 이용객 수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애틀내 전 지점에 걸쳐 지난 2월 한달 동안 대여된 도서 등은 모두 205만1,396건으로 2019년 2월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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