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전 가주뿐 아니라 미 전역을 떠들석하게 했던 중가주 차우칠라 스쿨버스 납치사건의 범인 프레드릭 뉴홀 우즈(70)에 대한 가석방 가능성이 제기됐다.

1976년 중가주 프레즈노 인근 마데라 카운티의 소도시 차우칠라에서 5~14세까지의 아이들 26명과 버스 운전사 1명을 태운 스쿨버스를 탈취, 이들을 납치한 뒤 약 12시간동안 차에 태워 돌아다니나 리버모어 채석장 땅을 파고 묻은 밴속에 감금한 희대의 납치극을 벌인 범인 3명중 마지막 남은 프레드릭 뉴홀 우즈에 대한 가석방 히어링이 지난 25일 열린 가운데 가석방에 대한 권한을 가진 커미셔너 2명이 가석방을 권고했다. 이미 과거 17번 가석방 신청이 기각된 바 있는 우즈는 가석방이 되기 위해서는 120일 동안 기다리며 하며 그후 주지사는 30일동안 이같은 결정을 검토할 수 있다. 주지사가 가석방 결정이 잘못 됐다고 생각할 경우 전체 가석방 위원회에 회부할 수 있다. 주지사는 가석방 신청자가 살인을 저지른 경우에만 가석방 결정을 뒤집을 수 있다. 이들 3명의 납치범들은 재판에서 27번의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었다.

우즈는 이날 사과문을 통해 “그땐 24살이었고 당시 느끼지 못했던 희생자들의 공포와 트라우마를 지금은 완전히 이해하게 됐다”며 “내가 저지른 악랄한 범행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인이 된 피해자들의 트라우마는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존자 제니퍼 브라운 하이드는 “50살의 나이에도 남편과 차를 탈때면 불안 증세가 심각하다”고 올해 초 한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한 바 있다.

당시 납치 피해자중 2명은 가석방을 찬성했지만 대부분은 반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와 함께 납치극을 벌인 공범 리처드(당시 22세), 제임스(당시 24세) 숀펠드 형제는 각각 2012년, 2015년에 풀려난바 있다.

우주는 이들 형제들을 포섭해 1976년 7월 5~14세까지의 아이들 26명을 태운 스쿨버스가 오는 길목을 막고 버스를 세운뒤 운전기사를 총으로 위협해 아이들과 운전사를 2대의 벤에 옮겨태운 뒤 11시간을 달려 100마일 떨어진 리버모어 채석장 지하에 이들을 감금했다. 이들은 우즈의 부친이 소유한 트럭을 땅을 파고 묻은 뒤 지붕 구멍을 통해 이들 피해자들을 집어넣고 약간의 음식과 물, 메트리스를 넣은 후 구멍을 막고 위를 무거운 배터리로 다시 덮고 흙을 덮었다.

이들은 이후 피해자 부모들에게 전화를 걸어 돈을 요구할 계획이었으나 실종으로 경찰과 이들 부모집들의 전화에 빗발치듯 전화가 오면서 통화를 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피해자들은 납치범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운전기사와 그중 나이 많은 소년들이 필사의 탈출 작전을 펼쳤다. 이들은 매트리스를 겁쳐 천장의 구멍에 손이 닿도록 한 뒤 힘을 합쳐 뚜껑과 배터리를 밀쳐내고 흙을 뚫고 16시간만에 탈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우즈는 채석장 소유주의 아들이었고, 리처드와 제임스 형제 역시 의사의 아들로 모두 20대 초반의 부유한 자녀들이었으나 많은 빚을 지고 있어 이를 갚기 위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이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영화 ‘더티해리’ 시나리오 아이디어에서 영감을 받아 인질들을 다치지 않게 하면서 거액의 몸값을 받아내고 24시간 내에 끝내려는 완전범죄를 저지르려다 실패했다. 실제로 당시 500만달러를 요구하기도 했다. 캐나다로 도주하려던 이들은 경찰의 추적망에 벗어나지 못하고 범행 약 2주 후에 체포됐다.

한편 우즈는 양측 부모로부터 엄청난 유산을 상속받아 트러스트에 약 1억달러의 돈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감옥안에서 3번 결혼을 하는등 4명이 부인이 있으며 금광과 크리스마스 트리 농장도 소유하고 있으며 감옥 근처에 150만달러짜리 맨션과 동부 마사스 빈야드에도 주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