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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나 김 작가 ‘추상화전’] “우주 공간이 주는 놀라운 치유력”

2022-03-21 (월)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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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여기에 집중하게 만드는 힘

▶ SF총영사관 ‘15번째 전시회’

[아테나 김 작가 ‘추상화전’] “우주 공간이 주는 놀라운 치유력”

지난 18일 SF총영사관 1층 리셉션홀에서 개막된 전시회에서 아테나 김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내가 우주 속을 떠돌고, 성운(星雲)이 내 가슴으로 들어온 느낌이에요”(케이트 남 민화작가 평)

SF총영사관이 2018년부터 시작한 ‘공관 문화공간화사업’의 15번째 전시회인 아테나 김(한국명 김경란) 작가의 ‘지금 여기(Here And Now)’ 작품전이 지난 18일 개막됐다.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친 장시간동안 페인팅 나이프로 개어지고 조각하듯 겹겹이 다듬어지고 쌓인 물감의 깊은 색감과 불규칙한 질감으로 표현된 김 작가의 ‘블루 스페이스 네뷸라(Blue Space Nebula)’와 붉은색 계열의 네뷸라 시리즈 작품들이 강렬한 대비를 이루면서 참석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김경태 문화 담당 영사의 사회로 진행된 작품전 개막 리셉션에서 윤상수 SF총영사는 “베이지역에 거주하는 한인화가인 아테나 김 작가의 작품은 미국, 한국, 영국, 프랑스, 스위스,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전시됐으며 전세계 컬렉터들의 컬렉션이 됐다”면서 “미항공우주국(NASA)의 밥 제이콥스 행정/커뮤니케이션 부국장의 평처럼 김 작가의 작품은 예술적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우주의 미래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시킨다”고 말했다.

아테나 김 작가는 “6년전 서울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왔을 때 나는 예술가가 아니었다”면서 “내가 계획한 대로 일이 흘러가지 않아 심히 좌절하는 가운데 나는 내 존재의 의미를 찾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마치 기적처럼 이곳저곳에서 전시와 작품판매가 이뤄졌다. 매우 놀라운 일이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서울에서 성장기에 경험한 군부정권시대의 표현 제약, 가난, 폭력, 성차별 등 사회의 약자로서 경험한 불공정함에 벗어나기 위해 2016년 꿈의 도시 샌프란시스코로 왔다는 김 작가는 “우리가 닫힌 마음과 생각을 열 때 우리 안의 우주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제 작품을 본 관객들이 삶에 대한 걱정과 근심을 잠시 내려놓고 종종 우주의 공간을 바라보고 그 광활함과 가능성의 공간을 느끼며, 고무적인 영감을 받아 꿈을 꾸고 희망을 발견하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거실 바닥에 캔버스를 깔고 그 위에 아크릴 물감을 쏟고 뿌리는 등의 표현은 일종의 안무(choreography)이자 의식과 같다”면서 “그것은 생각하지 않고, 계획하거나 판단하지 않으며 순간에서 순간으로 흐름에 따라가는,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미래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수행의 연장선”이라고 밝혔다.

김 작가의 작품 컬렉터인 리사 올슨은 “아테나 김 작가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었다”면서 “작업실이 없는 아테나 김 작가가 내 차고에서 내가 의뢰한 빅 사이즈의 그림을 그렸다. 우리는 함께 차를 마시고 대화를 나눴다. 어느 날 내가 김 작가의 작업진행을 보면서 그림이 네뷸라(성운)를 연상시킨다고 하니 그녀가 그 아이디어를 좋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변임주(센드버드 엔지니어, 팔로알토 거주)씨는 “2년전 SNS를 통해 알게 된 김 작가의 ‘네뷸라’ 작품에 끌렸다”면서 “어려움 속에서도 허슬링(hustling, 고생하며 끊임없이 커리어를 쌓아가고 성장하는 것)하는 김 작가의 예술활동을 응원하고 지지한다”고 전했다.

앤디 루빈 안드로이드사 공동창립자가 2018년 구매한 아테나 김 작가의 작품(Blue Space Nebula N2, 60”x84”)은 현재 앤디 루빈이 설립한 플레이그라운드 글로벌(Playground Global) 투자회사(팔로알토)에 전시돼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김 작가는 스캇 위너 주상원의원(SF) 사무실이 매년 주최하는 작품공모전에서 3년 연속(2018, 2019, 2020년) 수상작가로 뽑혀 캘리포니아 스테이트 빌딩(SF)에서 작품 전시회를 가졌다.

이번 아테나 김 작가의 작품전은 5월 31일(화)까지 SF총영사관 1층 리셉션홀에서 계속된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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