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작곡 앨범 ‘해질녘에서 새벽까지’ 발표
▶ 음악적 재능, 세상에 드러낼때 즐거워
UC버클리 케이팝클럽 ‘AKA’ 회원들. 왼쪽부터 박예림, 이리나, 신진호, 공주안, 박희준 학생
UC버클리 케이팝클럽 중 한인학생들이 자작곡 앨범을 낸 동아리가 있다. 바로 AKA(Association of Korean Artists)이다.
지난 4일 버클리 데이비드 브로워센터에서 열린 케이팝컨퍼런스에서 작은 공연을 펼친 이들은 빈지노, 아이유 곡 등을 커버하며 자신들의 존재를 알렸다.
작년 10월부터 작사 작곡에 몰두해 올해 2월에 ‘해질녘에서 새벽까지’ 앨범(5곡 수록)을 만든 신진호 학생(컴퓨터공학)은 “친구들의 음악적 재능을 세상으로 내보내고 싶었다”면서 “친구들의 살아온 삶과 살아갈 이야기를 듣고 친구들과 함께 5곡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집에 장비가 있어 쉽게 앨범을 제작했다면서 애플 뮤직, 스포티파이, 유튜브, 아마존 뮤직에서 앨범 수록곡들을 들을 수 있다고 밝혔다.
“3억2천내고 다닌 명문대/내 친구들은 다 약을 먹고 공부해/자본주의를 상대로 레슬링/언제까지 해야 할지는 나도 모르네/...불러봐/불러봐/너가 노랠 해보고 싶다면/불러봐” 수록곡 ‘불러봐’에선 청춘의 고뇌와 세상을 이겨나가는 힘을 노래하고, “말없이 날 토닥여준/니 미소 뒤에 숨겨둔 짐/이제 나와 같이 나눴음해/혼자 아파하지 말았음해...당당히 걸어가 보는거야/우리 같이 맞서 보는거야” 수록곡 ‘수고한 너에게’에선 지친 친구를 일으켜 세우며 위로를 건넨다.
2008년 미국으로 온 박희준(경제학) 학생은 “부모님 반대로 이루지 못한 래퍼의 꿈을 이곳에서 펼치고 있다”면서 “UC버클리 입학 전부터 AKA에 가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으로 학교도 못오고 답답했는데, 지난해 가을학기부터 수업이 재개되고 친구들과 버스킹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3월 16일 오후 6시 새터게이트 근처에서 버스킹을 하고, 4월에는 단독 콘서트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공주안 학생(경제학)은 “AKA 덕분에 케이팝의 다양한 장르를 알게 됐다고 말하는 비한인학생들이 많다”면서 “ 우리들만의 색깔을 녹여낸 노래를 갖게 된 것이 무엇보다 뿌듯하다”고 말했다.
AKA 회장인 박예림 학생(컴퓨터공학)은 “고등학생 때 미국에 와서 유학생도 아니고,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도 아닌 어중간한 중간인인데, 이렇게 케이팝을 통해 마음 맞는 사람들과 소통하게 돼 좋다”고 밝혔다.
2018년 창설된 AKA는 현재 30여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힙합을 위주로 한 두번째 앨범을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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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