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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개스값’ 어디까지 올라가려나

2022-03-07 (월)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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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지역 일부는 갤런당 6달러 넘는 곳도

▶ 미 평균가격, 2008년 이후 첫 4달러 돌파

‘미친 개스값’ 어디까지 올라가려나

4일 멘로파크 한 주유소의 개스값이 6달러까지 치솟은 모습.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미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이 14년 만에 갤런당 4달러 선을 돌파했다고 CNBC방송이 6일 보도했다.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009달러로 지난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가장 휘발유가 비싼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갤런당 5.288달러까지 치솟았다.


베이지지역 일부 주유소에서는 6달러대까지 등장했다.

4일 멘로파크의 애비(Avy) 애비뉴 선상 한 주유소의 갤런당 레귤러 가격이 6.09달러, 플러스 6.37달러, 수프림 6.59달러까지 올라갔다.

AAA에 따르면 5일 샌프란시스코 레귤러 가격은 5.31달러로 전날보다 10센트, 일주일전보다 36센트, 한달전보다 49센트, 1년전보다 1달러49센트 뛰었다.

오클랜드 레귤러가는 5.23달러로 일주일전보다 37센트, 1년전보다 1달러48센트 올랐다. 산호세(레귤러가 5.22달러)도 일주일전에 비해 36센트, 1년전에 비해 1달러47센트 뛰었다.

이날 캘리포니아주 평균 개스값은 5.18달러, 미 전역 평균은 3.92달러를 기록했다. 카운티별로는 나파가 5.36달러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이어 소노마 5.34달러, 마린 5.33달러, SF 5.31달러, 산마테오 5.30달러, 알라메다 5.24달러, 콘트라코스타 5.23달러, 산타클라라 5.22달러 순이었고 솔라노 카운티가 5.21달러로 가장 낮았다.

가격 오름세도 가파르다. 휘발유를 구매하는 미국의 소비자들은 일주일 전보다 갤런당 0.4달러, 한 달 전보다 0.57달러를 각각 더 지불하고 있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최근 휘발유 가격 급등세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글로벌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의 여파로 원유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러시아산 원유가 이번 침공 사태 후 시장에서 거의 퇴출당하다시피 한 것이 공급난을 더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 캐나다를 제외하면 정부 차원에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결정한 나라는 없지만, 민간 기업들이 잠재적 제재 가능성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러시아산 제품을 꺼리는 양상이다.

JP모건 추산 결과 러시아산 원유의 66%가 바이어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포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앤디 리포 사장은 CNBC에 "바이어들이 러시아산 정유제품 구매를 줄이면서 러시아의 정유업체들이 문을 닫고 있다"면서 "항만 근로자들도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를 실은 선박 하역을 거부하고, 보험료가 급등한 탓에 선주들은 러시아에서의 선박 예약을 취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포 사장은 에너지 업계 전반에 걸친 공급 차질로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향후 갤런당 4.5달러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휘발유가 급등은 미 경제 전반에 인플레이션 공포를 키울 것으로 CNBC는 예상했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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