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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2월 가주 역사상 가장 심각한 가뭄

2022-03-05 (토) 석인희,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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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주 스노우팩 평년의 63% 농사와 식수 등 영향 미쳐

▶ 경제적 손실 규모만 12억달러

올해 1월~2월 동안 캘리포니아는 역사상 가장 심각한 가뭄 사태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LA 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1월과 2월은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기록된 가장 건조한 달이었는데, 이에 가주 수도 당국은 3년째 극심한 가뭄과 산불 위협의 증가에 대해 경보를 발령하고 나섰다.

캘리포니아 수자원부(DWR)는 올해 들어 이례적인 건조한 날씨로 인해 주 전역의 스노우팩(snowpack)적설량이 예년 평균의 63%로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수자원국의 적설량 조사 및 수자원 공급예측 관리자인 DWR의 션 구즈만 매니저는 “캘리포니아주의 최대 수원지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스노우팩인데, 지난 두 달간 매우 건조했다”며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스노우팩은 캘리포니아주 물의 3분의 1을 공급하는 천연 저수지 역할을 하는데, 물 부족 사태에 직면할 위험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비단 시에라 네바다 산맥만의 문제는 아니다. 센트럴 밸리의 경우 지난 1976년~1977년 가뭄 시기에도 동기간 약 15인치의 스노우팩 적설량을 기록했고, 2013년에는 7.5인치로 집계된 데 반해 올해 적설량은 2.4인치에 불과했다.

구즈만 매니저는 “캘리포니아 100년 이상 기록 중 단연코 가장 건조한 1월~2월이었다”며 “가뭄 사태가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12월, 1월, 2월 우기시즌에 두달간 비와 눈이 내리지 않았다"면서 "모두가 가뭄 3년차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기준으로 캘리포니아 전역의 도시와 농장에 물을 공급하는 가주 154개 주요 저수지의 보유량은 전체 용량의 46%로, 평년의 73%보다 적고, 가장 건조했던 2021년 같은 기간의 50%보다 적다. 차후 일련의 폭풍우가 내리지 않는다면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베이지역을 포함한 수많은 수자원 기관들은 주민들에게 물사용 감축을 요구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감축을 요청할 수도 있다.

리버모어, 플레즌튼, 더블린, 산라몬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존 7 워터 에이전시(Zone 7 Water Agency)'의 제너럴 매니저 발레리 프라이어는 "3년 연속 가뭄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대부분 주립 저수지에서 물을 공급받고 있는데, 우리 지역은 15%의 물 절약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1월과 2월 산호세, 리버모어, 콩코드 등의 강수량은 0.01인치였고, 샌프란시스코는 0.65인치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평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지난 한달동안 시에라 네바다 스노우팩량이 현저히 감소했다. 이번주 조사에 따르면 주 북부의 스노우팩량은 59%, 센트럴 시에라 66%, 남부 시에라 지역은 63%였다.

지난해 말 네이처 리뷰 지구 및 환경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시에라 지역에 눈이 없거나 적을 가능성은 2040년 후반대에는 5년 연속, 2050년대는 10년 연속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캘리포니아 가뭄 사태가 3년째에 접어들자 농업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농부들은 주요 수도 시설로부터 물을 거의 공급받지 못하게 될 위기에 놓였다.

UC 머세드의 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가뭄으로 39만5,100에이커에 해당하는 농지가 유휴 상태였고, 8,745명의 농업 관계자가 일자리를 잃었다.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12억달러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캘리포니아주가 심각한 가뭄 사태를 맞이하고 있는데, 당국이 긴급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향후 더 심각한 가뭄, 산불, 폭염 문제를 껴안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석인희,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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