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데믹 2년간 14만개 점심식사 배달, 45명 봉사...역경극복 의지 보여줘
▶ 3월 17일 KCCEB서 백신접종 클리닉
2022년 1월말 시니어분들에게 마지막으로 음식을 배달하는 모습. <사진 KCCEB>
지난 1월 설날을 맞아 시니어분들께 전달해드릴 선물을 준비하는 과정. 왼쪽부터 아트 최 프로그램 매니저, 손예리 프로그램 디렉터 <사진 KCCEB>
“2년간 시니어들에게 배달한 점심식사 13만9,822개, 총 봉사원수 45명, 총 봉사시간 6천시간, 봉사자들이 운전한 총 마일수 3만여마일...”
이스트베이한인봉사회(KCCEB, 관장 이윤주)가 팬데믹 초기인 2020년 5월부터 2022년 1월말까지 알라메다와 콘트라코스타 카운티에 거주하는 한인 시니어 550여명에게 음식배달 서비스를 제공한 기록이다.
지난 1일 손예리 KCCEB 프로그램 디렉터와 아트 최 프로그램 매니저는 “2년간 진행된 시니어 음식 배달 프로그램을 통해 한인커뮤니티의 뜨거운 응원과 역경극복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한인커뮤니티가 엄청난 힘을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자택대피령이 내린 2020년 봄, 이종문재단에서 코로나19 취약계층인 시니어 구호를 위해 써달라며 SF한인커뮤니티재단(KACF-SF)에 30만달러를 기부한 것을 계기로 시작한 시니어 음식배달 프로그램은 3개월만에 막을 내릴 줄 알았지만 주정부기관, 월드센트럴키친(World Central Kitchen), 10여개의 재단(private foundations), 45명의 자원봉사자, 그리고 600여명이 넘는 후원자들이 있어 2년간 이 프로그램이 운영돼온 것이다.
손예리 프로그램 디렉터는 “KACF-SF에서 지원받은 펀드와 다른 재단, 카운티에서 지원받은 펀드들은 음식배달 프로그램을 포함한 시니어웰니스 프로그램, 개인보호장비 및 호신용 알람 제공, 상담서비스 등등에 포괄적으로 지원됐다”면서 “코로나19 대응 시니어 프로그램의 총 지원규모는 대략 200만달러에 이른다”고 말했다.
아트 최 프로그램 매니저는 “2020년 5월부터 2022년 1월 말까지 약 21개월동안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KCCEB에서도 가장 힘들면서 의미가 있는 일 중 하나였다”면서 “북쪽 콩코드에서 남쪽 프리몬트까지, 동쪽으로는 월넛크릭과 리버모어 지역까지 시니어분들에게 점심을 배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중 한인 시니어분들에게 음식 배달서비스를 펼쳐야 하는 필요성을 계속 알라메다카운티에 어필해서 펀드를 받아낸 것이 보람됐다”면서 “음식을 만드는데 참여한 한인식당 9곳에도 도움을 드릴 수 있어서 기뻤다”고 밝혔다.
손예리 디렉터는 “팬데믹 장기화로 모두가 지쳐 있을 때, 한인커뮤니티가 서로 연결돼 있음을 느꼈다”면서 “코로나 취약계층이자 사회적 고립 위험에 놓인 시니어들이 건강하게 팬데믹 위기를 벗어나도록 힘을 모아준 후원자, 봉사자, 참여식당 등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손예리 프로그램 디렉터와 아트 최 매니저는 KCCEB와 오랜 인연을 맺어온 사람들이다. 5년간(2011~2016년) KCCEB서 사회복지상담을 도맡았던 손예리씨는 미시건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과 공중보건학을 전공해 학문적 전문성을 높인 뒤 2019년 다시 KCCEB로 돌아왔고, 5년간(2009~2014년) 이민상담을 주로 맡았던 아트 최씨 역시 서강대 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한 뒤 2020년 4월 KCCEB에 합류했다. 이전에 동료였던 관계에서 지금은 직급 구분이 생겼지만 한인커뮤니티를 위한 일에는 한마음이다.
이들은 “현재 공중보건 데이터가 아시아계 인종별로 특화되어 수집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시아계가 소외되거나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KCCEB는 건강의 기회 형평성(Health Equity)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KCCEB는 수차례 오클랜드 아시안병원과 협력해 백신접종 클리닉을 열고 있다. 오는 3월 17(목) 오후 3~6시 KCCEB센터(99 Callan Ave., San Leandro)에서 적격주민에게 부스터샷을 접종할 계획이다. 예약 및 문의는 KCCEB 한인정보라인 844-828-2254로 하면 된다.
한편 지난해 KCCEB 행정사무실은 같은 건물의 4층으로 이전했으며, 커뮤니티 공간으로 개조된 1층은 자기방어 및 낙상방지 클래스나 대규모 교육 이벤트, 백신접종 클리닉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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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