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 재외유권자 대상
▶ 총영사관 투표소 오픈, SJ·SAC는 25일부터
23일 전세계에서 20대 한국 대선 재외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이날 SF총영사관 투표소에서 김은선 SF오페라 음악감독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제20대 한국 대통령 선거 재외투표가 SF를 비롯한 전 세계 115개국 177개 재외공관 219개 투표소에서 지난 23일 본격 시작됐다.
이번 대선에서 22만 명이 넘는 재외유권자들의 표가 비중있게 작용해 많은 한인 유권자들의 한 표가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투표 첫 날부터 SF공관 투표소를 찾은 선거인들의 발걸음이 줄을 이은 가운데 20대부터 9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한인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전 8시 투표소를 개장하자마자 한인 김기오(44, SF)씨가 첫번째로 투표를 마쳤다. 김기오씨는 “자녀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길에 투표소를 방문했다”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차기 정부를 뽑는데 일조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50명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시경에는 윤상수 SF총영사 내외가 투표했다. 윤상수 SF총영사는 “선거관리위원회를 비롯해 여러 한인단체와 언론의 도움으로 2017년 대선에 육박하는 유권자 등록을 이뤄낼 수 있었다”며 “국회 선거법 개정으로 콜로라도 지역에 투표소를 설치, 재외 선거가 가능하게 된 것도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윤 총영사는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에 참가해 소중한 참정권을 행사해 달라”고 부탁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은 임영례(88)씨는 “특별한 날이기에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왔다”며 선거를 참여할 수 있어 가슴이 벅차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은선 SF오페라 음악감독은 “유럽에 있다가 오늘 잠깐 SF에 도착해 시간이 딱 맞아 투표하러 왔다”며 매번 재외선거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클리에서 4개월된 아기를 데리고 유모차를 끌고 온 정문경(33)씨는 “해외에 산지 7년만에 처음 재외선거 투표에 참여했다”며 “그간 해외에 산다는 이유로 재외 선거에 무관심했는데 이번에는 매스컴에 선거 관련 이슈가 많아 관심을 가지고 투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 참여를 위해 대선 후보자 공부를 꼼꼼히 했다는 박재곤(26, SF)씨는 “지난번에 여권 관련 민원실을 방문했을때 재외 선거 유권자 등록을 권유받아 투표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후보자들이 공약을 내세우기 보단 서로 싸우는 모습을 보여 투표가 힘들었다”는 솔직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투표를 마친 선거인들은 SF총영사관이 마련한 투표 인증샷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며 투표 참여 기쁨을 누렸다.
SF총영사관 관할 지역 투표소는 SF총영사관(3500 Clay St., SF) 1층, 산호세 코트라 무역관(3003 N 1st., San Jose), 새크라멘토 한인교육문화회관(3641 South Port Dr., Sacramento), 콜로라도 파빌리온 타워1(2851 S Parker Rd., Aurora)등 4곳에 설치됐다. 이중 SF총영사관 투표소는 23일 오전 8시부터 가동에 들어가 주말을 포함해 28일까지 재외투표가 이어진다.
또 산호세와 새크라멘토, 콜로라도 등 나머지 세 곳은 25일부터 27일까지 운영된다. 투표소가 열리는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한편 이수혁 주미대사도 23일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 마련된 재외투표소에서 부인과 함께 한 표를 행사했다.
이 대사는 투표 직후 "오늘부터 닷새간 재외국민 선거가 진행된다"며 "미국에 있는 선거권이 있는 재외국민은 88만 명으로 추정되고, 이번에 5만3천 명 정도 등록했다"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선의 재외국민 유권자 수는 총 22만6천162명, SF총영사관 관할지역 유권자 등록자는 총 6천408명이다.
재외투표소에 갈 때는 반드시 ▲신분증(여권,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또는 미국 정부가 발급한 사진과 생년월일이 기재된 신분증)을 챙겨야 한다. 단, 영주권자를 포함한 재외선거인은 ▲영주권 카드 또는 ▲비자 원본을 함께 가지고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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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