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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지역 ‘로맨스 스캠’ 기승

2022-02-16 (수)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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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만 742건, 6천 4백만 달러 사기 피해

▶ 피해규모 전국적으로는 5억 4천 700만달러

인터넷으로 연인을 찾는 것처럼 접근한 뒤 돈을 뜯어내는 사기 수법인 ‘로맨스 스캠(romance scam)’ 베이지역에 기승을 부리고 있어 FBI가 주의를 요구했다.

FBI SF 지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베이지역에서 ‘로맨스 스캠’으로 사기를 당한 액수가 6천 4백만 달러로 이는 2020년의 3천 5백만 달러에 비해 크게 증가한 액수이다. FBI 인터넷범죄신고센터(Internet Crime Complaint Center)는 2021년 북가주 지역에서 접수된 ‘로맨스 스캠’ 신고건수가 742건으로 2020년의 720건, 2019년의 526건에 비해 계속 증가세에 있다고 밝혔다. 베이지역에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지역은 산타클라라 카운티이고 샌프란시스코 카운티와 알라메다 카운티가 그 뒤를 잇고 있다.

FBI는 최근 ‘로맨스 스캠’은 사기꾼들이 피해자들과 연인관계가 형성됐다고 생각되면 피해자들에게 가상화폐에 투자하라는 미끼를 던져 사기를 치는 수법이 많다고 경고했다. 사기꾼들은 처음에는 가상화폐에 소액의 투자를 해 이득을 보게 해 준 후에 더 큰 돈을 사기 인터넷 사이트의 가상화폐에 투자하게 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같은 '로맨스 스캠'은 전국적으로도 피해가 급종하고 있는데 지난해 미 전국적으로 5억4천700만 달러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방거래위원회(FTC)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된 로맨스 스캠이 5만6천여 건으로, 전년도(3만3천여 건)와 비교해 80%나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금융 전문매체 마켓워치가 14일 보도했다.

피해액수도 2020년 3억700만 달러에서 80%가량 늘어났다. 2017년 피해액(8천700만 달러)과 비교해 4년 만에 피해 액수가 6배로 불어날 정도로 피해가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로맨스 스캠 피해는 70대 이상 노인 계층에서 가장 빈번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18세와 29세 사이 청년층에서 피해가 확산했다고 FTC는 밝혔다.

지난해 미국의 로맨스 스캠 사건이 역대 최다를 기록한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재택근무가 늘어나는 등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증가했고, 자연스럽게 로맨스 스캠에 취약해졌다는 설명이다.

FTC는 최근에는 암호화폐 투자 조언을 빌미로 접근해오는 로맨스 스캠 수법도 늘었다고 밝혔다.

FTC는 인터넷으로 만난 사람이 상품권이나 암호화폐를 보내달라고 요구하는 경우 로맨스 스캠을 의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으로 알게 된 사람의 경우 프로필 사진을 검색해볼 것을 권고했다.

FBI는 ‘로맨스 스캠’을 방지하기 위해 ▲온라인 상으로 만난 개인에게 절대로 돈을 보내거나 투자 혹은 거래를 하지 말고 ▲신뢰할 수 없는 개인에게 자신의 재무 상태를 알려주지 말며 ▲비합법적 기관에게 자신의 은행계좌, 사회보장번호, 여권 번호, 혹은 민감한 개인 정보를 알려주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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