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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버스 안서 마약 끽연 시민 안전 ‘위협’...팬데믹 기간 거의 4배 늘어

2022-02-1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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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들 노선중도에서 운전 포기

메트로버스 안서 마약 끽연 시민 안전 ‘위협’...팬데믹 기간 거의 4배 늘어

시애틀 한국일보

킹 카운티 메트로 버스와 전철 안에서 마약을 끽연하는 중독자들이 크게 늘어나 승객과 운전기사의 건강 위협은 물론 시민들의 대중교통 수단 이용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메트로 트랜짓 당국은 운전기사 등 직원들로부터 받은 차량 내 마약끽연 신고 건수가 2019년 44선에서 2020년엔 73건으로 늘었고 2021년엔 398건으로 폭증했다고 밝혔다.

총 4,305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트랜짓 통합노조는 차량 내 마약끽연 사례가 작년 여름 이후 마리화나 끽연이나 투약 주사보다 흔해졌다며 연기에 영향을 받은 운전기사 6명이 노선 중도에 운전을 포기해야 했고 14명은 두통, 현기증, 호흡곤란 등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중독자들이 차량 뒤쪽에 앉아 알루미늄 포일 조각 위에 펜타닐, 히로뽕, 헤로인 등 마약을 올려놓고 라이터불로 녹인 후 빨대로 흡입한다며 이들이 내뿜는 연기는 환기장치를 통해 앞쪽으로 퍼져나가 승객들과 운전기사에 피해를 끼친다고 설명했다.

운전기사들 외에 정류장 관리직원들도 주변의 마약 끽연자들을 제지하다가 폭행을 당하기 일쑤이다.

한 끽연자는 버스에서 쫓겨난 후 돌멩이를 던져 버스 유리창을 박살냈다. 관계자들은 버스 내부가 아늑할뿐더러 환경오염 시비도 없고 통풍이 잘 안 돼 연기가 오래 머물기 때문에 중독자들이 ‘끽연 아지트’로 악용하는 경향이라고 말했다.

킹 카운티는 코비드-19의 거리두기 방역지침에 따라 2020년 여름부터 무임승차 단속을 중단했다.

경전철도 군복차림의 단속요원 대신 계몽위주의 ‘승차권 홍보대사’를 투입했지만 이들이 접촉하는 승객은 전체 승객의 2%에 불과하다.

원래 트랜짓 규정에는 차 내에서 포테이토 칩 한 봉지를 먹는 행위도 불법으로 돼 있다.

트랜짓 노조는 당국에 신고 되지 않는 마약끽연 사례도 많다며 경찰과 경비원을 증강하고 이들에게 불법행위자들을 하차시킬 수 있는 권한을 주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운전기사들의 불만사항을 종합해 주정부 노동산업부에 진정할 예정이다.

메트로 트랜짓의 테리 화이트 총감독은 버스와 전철 내 마약끽연 사례가 증가하고 있음을 시인하고 이는 전국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콜로라도주 덴버의 트랜짓 노조는 작년 12월 덴버 유니언 역을 ‘무법의 지옥’으로 선포해 경찰이 끽연자들을 체포하고 트랜짓 당국이 화장실을 폐쇄하는 등 강경조치를 취했다고 화이트는 설명했다.

그는 메트로 당국이 8,000명의 트랜짓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마련한 ‘안전, 보안 및 무임승차 단속 계획’을 이번 주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계획이 트랜짓 탑승자들의 품행을 제고시킬 뿐 아니라 트랜짓을 이용하는 노숙자들의 복지문제도 관련기관들과 협조를 통해 증진시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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