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무효표 많은 사람들을 보니...젊은이ㆍ남성ㆍ유색인종이 비율 많아

2022-02-0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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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 카운티에선 비영어권자 무효표 비율 50% 더 높아

워싱턴주에서 투표를 실시한 뒤 표기 등의 잘못으로 무효표가 될 가능성이 높은 집단이 유색인종이나 남성, 젊은이들인 것으로 분석됐다.

주의회가 주감사실에 의뢰해 분석한 2020년 투표 자료에 따르면 일단 워싱턴주 39개 카운티별로 무효표(rejected ballots) 비율이 큰 격차를 보였다.

주 전체적으로 보면 젊은이, 남성, 유색인종의 표가 다른 인종이나 인구집단에 비해 무효표가 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감사실은 이번 감사에서 무효표로 처리되는 세가지 주요 원인 가운데 투표일 이후 도착하는 경우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권자의 서명을 확인할 수 없거나 투표 봉투에 서명이 없는 경우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거주지역별로 무효표 비율이 달랐다. 2020년 전체 투표가운데 워싱턴주 무효표 비율은 1% 미만에 불과했다. 하지만 39개 카운티 간에 큰 차이가 있었다. 일부 카운티는 다른 곳에 비해 무효표 가능성이 4~7배나 높았다.

동부 시골지역인 프랭클린 카운티 무효표 비율은 1.5%로 가장 높았고, 스노호미시는 0.99%, 킹 카운티는 0.86%가 무효표였다. 피어스 카운티는 0.63%, 스포캔 카운티는 0.46%, 샌완 카운티는 0.25%였으며 콜럼비아 카운티가 0.04%로 가장 낮았다.

이에 대해 맷 매카시 감사관은 “카운티간에 이처럼 큰 격차가 있다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인종별이나 인구집단별로도 무효표 비율도 달랐다.

워싱턴주 투표 인구의 10%에 불과한 26세 미만 유권자의 무효표 비율은 30%에 달했다. 백인 유권자 무효표 비율은 가장 낮았다. 흑인유권자의 표가 백인유권자에 비해 무효표가 될 확율은 2배나 높았다.


비영어권자의 표도 무효표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별도로 진행된 킹 카운티 분석결과,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유권자의 표가 무효표가 될 가능성은 영어를 사용하는 집단에 비해 50%나 높았다.

줄리 와이즈 킹 카운티 선거국장은 “투표 장벽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해 서명을 확인하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암묵적 편견 교육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한편 감사관실은 “유권자 서명을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무효표 7,200개를 분석한 결과, 98.7%가 적절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편견이 작용했다는 뚜렷한 증거를 찾을 수는 없었지만 일부 거주자에게 언어장벽에 있고 젊은 유권자들은 우편 절차에 익숙하지 않는 등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감사관실은 이에 따라“유권자들에게 투표시 서명요건을 설명하는 등 투표에 대한 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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