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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가주 한인사찰 기도는 계속된다

2022-01-13 (목)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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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가주 한인사찰 기도는 계속된다
가는 해 마무리와 오는 해 맞이하기 등 사뭇 들뜬 연말연시 분위기 속에서도 결코 잊을 수 없는 불교계 큰명절이 있다. 성도절 혹은 성도재일이다. 약 2600년 전 왕세자의 길을 버리고 구도자의 길에 나선 석가모니 부처님이 이 길 저 길 온갖 길 6년 고행 끝에 중도(中道)가 길임을 알고 그길로 보리수 아래 앉아 49일간 용맹정진을 해 위없는 깨달음을 얻은 것을 예찬하고 감사하는 날이다. 또한, 부처님 가르침을 잘 받들어 “우리도 부처님 같이” 되겠다는 다짐을 가슴 깊이 새기는 날이다. 음력으로 12월 8일, 양력으로는 연말연시 어느날이다. 불기 2566년 올해 성도재일은 1월 10일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종정을 지낸 가야산 호랑이 성철 큰스님은 해인사 방장 시절에 성도재일이 닥치면 후학들에게 모두 부처님처럼 정진해야 한다며 선방에서 일주일간 용맹정진을 하도록 독려했다고 한다. 맑고 향기롭게 무소유의 삶을 살다간 법정 큰스님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부처님께 생일이 있다면 그날은 성도절이어야 한다”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이 잔치분위기로 흐르는 것을 경계하고 성도절 행사를 보다 더 경건하고 극진하게 봉행해야 한다고 설파한 바 있다.

샌프란시스코 여래사(창건주 설조 스님) 산호세 정원사(주지 지연 스님) 길로이 대승사(주지 설두 스님) 등 북가주 한인사찰들은 코로나 경보가 다시 높아진 탓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부분 성도재일 기도정진을 ‘스님 따로 신도 따로’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리버모어 고성선원 원장 진월 스님은 세도나 보리원에서 나홀로 수행중 성도재일을 맞은 뒤 주초에 남가주 금강선원(주지 범휴 스님)을 거쳐 고성선원에 돌아왔다. 재가단체 SF정토회 행자들은 한국본부 등 세계각지 지부 행자들과 더불어 3일부터 10일까지 기도에 이어 법회를 가졌다.


한편 새크라멘토 영화사(주지 동진 스님)에서는 지난 1일부터 2월 13일까지 매주 일요일(7주) 오전 10시 영화사 대웅전에서 자비도량참법 기도정진을 진행한다. 이와 관련해 영화사는 온라인 도량(www.younghwazencenter.com)에 기도정진을 위해 가지런히 준비된 법당 풍경(사진)과 함께 우리말과 영어로 자비도량참법 안내문을 게시했다.

유튜브에는 서울 조계사, 오대산 월정사, 강화도 전등사 등 한국의 여러 사찰에서 봉행된 성도재일 철야 용맹정진 중계영상과 지관 스님, 무여 스님, 종범 스님, 정우 스님, 법륜 스님, 광우 스님 등 수많은 스님들의 성도재일 특별법문이 업로드돼 있다. <정태수 기자>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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