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서울병원, 복부 대동맥 수술 후 30일 이내 사망률 1.9%
복부 대동맥류(大動脈瘤ㆍaortic aneurysm)는 복부 내 대동맥 벽이 약해져 대동맥(지름 2㎝)이 1.5배 이상 늘어나는 질환이다.
한 번 발생한 복부 대동맥류는 저절로 없어지지 않고 서서히 늘어나 대동맥 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 대동맥 파열(大動脈剝離ㆍaortic dissection)이 되면 3분의 1 정도가 즉시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최근 급속한 고령화로 고령 환자가 크게 늘어나는 데다 동반 질환이 많고 수술 위험성이 높아 안전하게 수술 받을 수 있는지 논란이 없지 않았다.
그런데 80세 이상 고령 환자의 복부 대동맥류를 수술해도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양진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 혈관센터 교수(박준기 전공의) 연구팀이 국내 최초로 발표한 ‘80세 이상 환자 복부 대동맥류 수술’ 성적에서다.
연구팀은 1996년 1월~2020년 6월 삼성서울병원에서 복부 대동맥류 수술을 받은 80세 이상 환자 58명과 80세 미만 환자 595명을 비교했다.
수술 후 30일 이내 사망률은 80세 이상 환자에서 1.7%, 80세 미만 환자에서 0.7%로 매우 낮았다.
수술 후 1년 이내 사망률도 80세 이상 환자 6.9%, 80세 미만 환자 2.9%로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문합부(吻合部) 파열 및 출혈로 사망한 경우는 없어 우수한 수술 기술을 증명했다. 기존 국내외 연구 보고에 따르면 75세 이상 파열성 복부 대동맥류 환자의 3분의 2가량은 30일 이내 사망률이 69%다. 80세 이상 파열성 복부 대동맥류 환자 생존율도 23%에 불과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최초로 ‘80세 이상 환자 복부 대동맥류 수술’ 성적을 분석한 것이어서 학계 주목을 끌고 있다.
80세 이상 환자에서 고혈압ㆍ만성신부전 등 동반 질환이 많고 동맥류의 최대 지름이 커 치료에 불리했지만 수술 후 섬망(譫妄ㆍdelirium), 상처 문제 등 경미한 합병증을 제외한 주요 합병증 및 수술 후 1년 이내 사망률에는 80세 미만 환자와 큰 차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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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익 의학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