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스타운 대학살 생존자
▶ 산마테오 지역서 내리 7선...후임 경쟁 치열해질듯
16일 영상으로 불출마 선언을 발표하고 있는 재키 스피어 연방하원의원 <사진 재키 스피어 의원 트위터>
재키 스피어 연방하원(민주, 산마테오)이 16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누가 후임 자리를 차지할 것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피어 의원은 1978년 레오 라이언 연방하원의원 보좌관으로 근무하던 시절 인민사원(Peoples Temple)이라는 사이비 종교집단의 진상조사를 위해 남미 가이아나의 존스타운을 방문했다가 신도들이 쏜 총탄 5발을 맞고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당시 라이언 의원과 동행기자 3명 등 5명은 총상을 입고 그 자리에서 사망했고, 교주 짐 존스를 포함해 신도 918명은 독극물을 마시고 집단자살해 미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가까스로 건강을 되찾은 스피어 의원은 1979년 라이언 의원 지역구 보궐선거에 나섰지만 패배했다. 1980-86년 산마테오 카운티 수퍼바이저, 1986-96년 주하원의원, 1998-2006년 주상원의원에 이어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라이언 의원 전 지역구인 12지구와 14지구(2013년-현재)에서 내리 7선 연방하원의원으로 낸시 펠로시(SF), 바바라 리(오클랜드)와 더불어 베이지역 여성 정치인으로서 워싱턴 정가를 흔들었다.
1994년 둘째를 임신한 지 3개월 됐을 때 첫번째 남편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아픔을 겪었고, 2001년 지금의 남편 베리 데니스와 재혼했다. 2006년에는 가주 부주지사 선거에서 낙선했다.
2017년 스피어 의원은 자신도 과거 의회 직원 시절 수석급 직원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증언하면서 미투 의회 법안(Me Too Congress Act)을 발의했고, 후에 이 법안을 기초로 ‘의회 내 성희롱 방지 교육 의무화 법안’이 시행됐다.
올해 71세인 스피어 의원은 16일 자신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 다음 단계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산마테오 카운티 비영리기관들을 지원하는 재단을 마련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스피어 의원은 2022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한 9번째 민주당 연방하원의원이 됐다. 베이지역 연방하원의원 절반 이상이 70세 이상이며 다이앤 파인스타인 연방상원의원(가주)은 현재 88세로 가장 나이가 많다. 81세인 낸시 펠로시 연방하원의장도 2022년 말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으나 최근에는 은퇴 계획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연방하원은 재적 의원 435명(공석 1석 포함)중 민주당 221석, 공화당 213석으로 민주당이 8석 많은 상황이지만, 10년 단위 선거구 재조정 과정에서 공화당이 유리해지고 있어 공화당의 하원 장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선거구재조정위원회가 발표한 개정안 초안에 따르면 재키 스피어 의원 선거구는 애나 에슈(팔로알토) 선거구 대부분을 흡수해 커지고, 에슈 선거구는 축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피어 의원 후임 자리에는 데이비드 캐네파 산마테오 카운티 수퍼바이저, 케빈 뮬린 주하원의원(산마테오), 조쉬 베커 주상원의원(멘로파크), 지젤 헤일 레드우드시티 부시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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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