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사는 공사대로, 선거는 선거대로 해야
▶ 몬트레이한인회 12월초 선거 예정, SV한인회는 내년 4월 회장 선출
SF한인회가 지난해 10월과 올해 4월 팬데믹 특수 상황을 이유로 6개월씩 두차례 회장 임기를 연장한데 이어 지난 9월 한인회관 증개축 공사를 이유로 세번째로 6개월 더 연장했다.
북가주 한인회 중 가장 오랜 역사와 상징성, 대표성을 가진 SF한인회가 세번씩이나 회장 임기를 연장하고 나서자 타 한인회도 SF한인회의 임기 연장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수많은 영광과 크고 작은 분란, 갈등, 부침을 겪어온 SF한인회는 타 한인회의 규범이 되고, 방향이 되고, 준거가 되고, 미래가 되기 때문이다.
◆만약 임기 연장한 내년 6월 30일까지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또 임기 재연장하나?
김진덕정경식재단 100만달러와 재외동포재단 50만달러가 지원되는 한인회관 증개축 공사가 대규모 공사라 내년 6월 30일까지 끝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중론이다.
세번째로 임기를 연장한 내년 6월 30일까지 공사가 끝나지 않으면 다시 임기를 연장하느냐는 질문에 곽정연 회장과 박병호 이사장은 “현재 이 사안에 대해 말하기에는 부적절한 것 같다”면서 “그러나 최선을 다해 공사가 끝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박 이사장은 내년 5월경에 회장 선거 시행세칙이 공고되리라 예측한다고 밝혔다.
◆타 지역 한인회 선거는
팬데믹 등으로 세 차례 임기를 연장을 한 바 있는 이문 몬트레이한인회장은 20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SF한인회 결정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며 “그러나 대도시인 SF에는 다재다능한 한인들이 많으니 회관 증개축 프로젝트를 이어받아 완성할 인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몬트레이한인회장 선거는 오는 12월초에 열리고 본인은 재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했다.
박승남 실리콘밸리한인회장은 (곽정연 SF한인회장의 세번째 임기 연장에 관해) 답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내년 4월에 열리는 실리콘밸리한인회장 선거에 다시 출마할 의향을 밝힌 박 회장은 곧 이사회에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내년 2월에는 선관위가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흠 이스트베이한인회장은 “한인회는 비영리단체이자 봉사단체인데 회장 선거에 과한 돈과 에너지를 쓰는 것이 개인적으론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긴다”면서 “곽정연 회장이 일을 잘하고 있고, 회장을 맡을 만한 사람이 있는 것 같지도 않은 상황에서 SF지역 오피니언 리더들과 한인들이 수용한다면 임기 연장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년씩 연임해 올해 말로 임기를 마치는 정 회장은 “6개월 전에 이사회에 차기회장을 찾아보라는 뜻을 전했다”면서 “현재로선 올해 말로 회장직에서 물러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스트베이한인회는 이사회의 추대로 한인회장을 선출한다.
한편 팬데믹 기간 중에도 LA한인회는 지난해 12월 회장 선거를 치뤘으며, 새크라멘토한인회는 지난해 6월 조현포 회장이 추대 형식으로 한인회장이 됐다.
◆팬데믹기간 한인회들은 무엇을 했나
SF에 거주하는 K씨는 “한인회가 그들만의 리그가 된 지 오래됐다”면서 “한인회의 위상이나 역할이 예전보다 미약해졌기 때문에 한인회는 수많은 한인단체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SF한인회보다 잘못한 한인회들도 많은데, 언론에서 매번 SF한인회를 주로 다룬다”면서 “봉사하다가 맘이 맞지 않으면 이사는 떠나면 그만이지만 회장은 그럴 수 없기 때문에 한인회 운영상 어려움이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트베이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팬데믹 기간 동안 LA한인회는 EDD 실업수당 신청 보조, 연방 중소기업청(SBA) 지원금, 자체 구호기금, 렌트비 지원 관련 서비스 등을 했는데 이 지역 한인회들은 무엇을 했느냐”면서 “한인회가 실제적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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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