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9)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가 안토니오 콘테(52·이탈리아) 전 인터 밀란(이탈리아) 감독을 새 사령탑에 앉혔다.
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콘테 감독과 2023년 여름까지 계약했으며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포르투갈) 감독을 경질한 지 하루 만에 새 감독을 선임했다.
올해 6월 30일 산투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던 토트넘은 2021-2022시즌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넉 달만인 이달 1일 그를 경질했다.
토트넘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9위(승점 15·5승 5패)를 기록 중이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서도 G조 3위에 그쳐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놓였다.
결국 칼을 빼든 토트넘은 산투 감독 선임 전에도 사령탑 후보로 고려했던 콘테 감독과 다시 접촉했고, 이번에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콘테 감독이 EPL 무대로 돌아오는 건 2018년 첼시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후 3년여 만이다.
그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이탈리아 프로축구 유벤투스를 이끌며 세 차례 세리에A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2014년 8월부터는 이탈리아 국가대표 사령탑을 지낸 바 있다.
2016-2017시즌에는 첼시를 맡아 EPL 정상에 올려놓았고, 2019년부터는 인터 밀란을 지휘하며 2020-2021시즌 세리에A 우승을 이끌어 ‘우승 청부사’로 인정받았다.
콘테 감독은 토트넘 구단을 통해 “다시 챔피언에 오르겠다는 야망을 품은 프리미어리그 구단에서 감독직을 맡게 돼 매우 기쁘다”며 “선수로서, 그리고 감독으로서 나를 돋보이게 했던 열정과 정신력, 결단력을 빨리 팀과 팬들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6월 토트넘과 협상이 결렬된 일에 대해 “당시 인터밀란과 막 결별한 때였고, 시즌 종료 후 감정적으로도 매여 있었기 때문에 감독직을 맡기 적절한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하며 “하지만 내게 이 일을 맡기려는 대니얼 레비 토트넘 회장의 전염성 있는 열정과 결단력이 나를 사로잡았다. 이제 기회가 돌아왔으니 확신을 가지고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