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양로보건센터 2곳 급습… 조사·압수수색

2026-02-10 (화) 12:00:00 노세희·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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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BI, 뉴욕 한인타운서 복지금 부당수급 관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메디케이드(캘리포니아의 경우 메디캘) 등 연방·주정부 복지 지원금 부당수급 사기 근절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전국 단위 단속에 나선 가운데, 뉴욕의 한인타운인 퀸즈 플러싱 지역 한인 양로보건센터(adult daycare center) 2곳이 연방 당국의 기습 압수수색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한인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번 단속이 미네소타 등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메디케이드 사기 수사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타주에서 한인이 운영하는 양로보건센터로까지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인 양로보건센터 업계에 따르면 연방수사국(FBI)은 뉴욕주 보건국, 지역 경찰과 합동으로 지난 6일 오전 7시20분부터 4~5시간 동안 퀸즈 플러싱 37 애비뉴 소재 ‘해피라이프 데이케어’와 157 스트릿 선상의 ‘소망 데이케어’ 사무실을 동시에 급습해 대규모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합동 단속반은 두 센터의 컴퓨터와 재무 자료, 회원 관리 서류 등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피라이프 데이케어의 경우 단속 당시 약 70~80명의 한인 노인 회원들이 센터에 출석해 있었으며, 일부 회원들은 신분증 확인과 현금 또는 기타 보상 수령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단속을 둘러싸고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합류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까지 퍼지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졌으나, 이에 대해 공식 확인은 이뤄지지 않았다. 소망 데이케어 측 한 직원은 “FBI 요원들이 출동한 것은 사실이지만, 센터가 합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설명을 듣고 돌아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원들이 직접 조사를 받은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단속이 단발성 조치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연방 정부는 최근 노인 대상 메디케어·메디케이드 프로그램을 악용한 과잉진료, 허위 청구, 환자 유치 대가 제공 등의 행위를 ‘조직적 복지 사기’로 규정하고 광범위한 수사를 예고해왔다.

한인사회에서도 과거 의료보험 사기 등이 집중 단속 대상이 된 전례가 있는 만큼, 노인 복지 분야 역시 요주의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LA를 비롯한 캘리포니아는 한인 노인 인구와 양로보건센터가 밀집한 지역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뉴욕에서 시작된 수사가 서부로 확대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연방 당국은 이미 양로보건센터의 환자 유치 방식, 교통·식사 제공, 외부 커미션 지급 여부 등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노세희·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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