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
▶ 17번홀 ‘기적의 버디’… 이소영 1타 차 2위
여자골프 세계랭킹 11위 김효주(26)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김효주는 지난달 31일 제주도 서귀포의 핀크스 골프클럽(파72·6,707야드)에서 열린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써낸 김효주는 2위 이소영(24·13언더파 275타)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은 1억4,400만원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주 무대로 삼는 김효주는 지난주 부산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한 뒤 미국 대회가 없는 이번 주 국내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우승했다. 지난달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올해 KLPGA 투어에서만 2승을 거뒀다.
LPGA 투어에선 5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까지 통산 4승을 보유한 그는 KLPGA 투어에선 아마추어 시절인 2012년 4월 롯데마트 여자오픈까지 포함해 통산 승수를 14승으로 늘렸다.
한 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김효주가 전반 3타를 줄이며 2위와 4타 차로 반환점을 돌아 독주 체제를 구축하는 듯했으나 5타 차 공동 9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이소영의 맹추격으로 양상이 바뀌었다.
이소영이 9번(파5), 11번, 13번, 15번 홀(이상 파4) 징검다리 버디로 두 타 차로 좁힌 가운데 후반 들어 샷이 조금씩 흔들리던 김효주는 12번 홀(파4)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뒤 결국 보기를 써내 한 타 차로 쫓겼다.
이소영은 16번 홀(파5) 버디로 공동 선두까지 만들었다. 김효주는 13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홀 30㎝ 정도에 붙인 뒤 가볍게 버디를 낚아 다시 한발 앞섰으나 이소영은 18번 홀(파4)에서 7m 버디 퍼트를 떨어뜨려 공동 선두를 탈환하며 먼저 경기를 마쳐 압박했다.
김효주는 17번 홀(파3) 7번 아이언 티샷이 그린을 지나가 프린지에 멈춰 서며 위기를 맞았으나 이를 기회로 바꾸며 우승에 가까워졌다. 홀을 9m 가까이 남기고 어려운 경사에서 퍼터로 보낸 공이 빨려 들어가 버디가 된 것이다. 단독 선두를 되찾은 김효주는 18번 홀에서 침착하게 파를 지켜내며 우승을 결정지었다.
이소영은 이날만 8타를 줄이는 맹타로 지난해 5월 E1 채리티 오픈 이후 1년 5개월 만의 우승을 노렸으나 시즌 최고 성적에 만족해야 했다. 임희정(21)이 4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3위(10언더파 278타)에 올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준우승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