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 공원국장 돌연 사퇴 이유는?...7개월만에 밀려난 메이여, 연말까지 ‘재택근무’

2021-10-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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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메이여 워싱턴주 공원국장이 이달 초 갑자기 사임한 이유는 그의 폭언과 군림하는 태도 및 지인을 위한 수의계약 압력 등에 대한 내부고발 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공원국은 지난 6일 메이여 국장이 ‘가족을 위해’ 사임한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상부기관인 주정부 공원&오락 위원회의 마이클 래티머 위원장은 메이여에게 현재의 봉급을 그대로 지급하는 조건으로 연말까지 ‘재택근무’를 하도록 권유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메이여는 타코마 메트로공원국 부국장으로 있다가 지난 3월 주정부 공원국장으로 임명됐으며 연봉은 16만5,840달러이다. 디셉션 패스와 팔루스 폭포를 포함한 주 전역의 124개 주립공원을 관장하는 공원국의 수장이 외부에서 발탁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었다.


타임스는 공문서 공개법에 따라 취득한 래티머와 메이여간의 이메일을 비롯한 관련문건들을 분석, 공원&오락 위원회가 10월6일까지 세 차례 비공개회의를 갖고 메이여에 대한 내부고발 내용을 검토했으며 그날 밤 11시가 지난 후 공원국이 메이여의 사임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메이여는 자신의 무고함을 해명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내부고발 문건 중에는 메이여가 언동이 고약하고 부하들을 겁주고 차별대우한다는 등의 불만을 제기한 6개 지역 관리소장의 연대서명 진정서와 메이여가 ‘F’자 들어간 쌍말을 남발했다는 다른 지역 관리소장의 진정도 들어 있었다. 한 익명의 내부고발자는 메이여가 자기와 친분이 있는 메인주의 한 회계전문회사와 2만9,000달러짜리 자문사업을 수의계약으로 체결하도로 담당직원들에게 압력을 행사했다고 폭로했다.

메이여는 타임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자신이 부하직원들에게 적절하지 못한 언행을 한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히고 “하지만 그들을 적대시한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수의계약 건에 대해서도 메이여는 그 회사와 친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수의계약이 아닌 공정한 절차에 따른 계약이었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계약은 그 후 해지되었다.

메이여는 외부인사 출신인 자신이 궁지에 몰린 것은 공원국 내에서 국장자리를 노리는 고위직 직원들의 음모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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