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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록과 패기 대결장 된 벨뷰 선거...현직 시장, 부시장 및 30년 터줏대감에 무명 신인들 도전

2021-10-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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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의회 포지션2엔 콘래드 리 등 2명 후보 모두 중국계

관록과 패기 대결장 된 벨뷰 선거...현직 시장, 부시장 및 30년 터줏대감에 무명 신인들 도전

벨뷰 다운타운 공원에 본 시내 전경 / 시애틀 한국일보

워싱턴주 제5대 도시이며 아마존의 본거지로 부상하고 있는 벨뷰의 다음 주 시의원 선거는 공공안전, 서민주택, 아마존 확장 등이 후보들의 주요 쟁점이 되고 있다. 특히 시의원을 개선하는 3개 선거구 모두 노장과 신인의 대결장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제2 포지션(선거구)에서 대결하는 콘래드 리 현직 의원과 덱스터 보브 도전자는 모두 중국계이다. 리 후보는 벨뷰에서 반세기 이상 살아오며 거의 30년간 시의원 자리를 지켜왔고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부시장과 시장을 역임한 백전노장이다. 필리핀 태생인 보브는 3년전 휴스턴에서 벨뷰로 옮겨와 현재 간병인 알선회사를 운영 중인 정치신인이다.

리 후보는 자신이 시의원으로 재직하는 동안 백인일색의 소규모 도시였던 벨뷰가 유색인종이 과반을 점하는 워싱턴주 최고 부자도시로 발전한 점을 내세운다.


보브 후보는 리가 벨뷰의 천장부지 집값도 치적으로 여긴다며 자신은 서민주택 확장과 홈리스 척결에 역점을 두겠다고 맞선다. 지난 8월 예선에선 리 후보가 57%를 득표, 보브를 포함한 라이벌 3명의 전체 득표를 앞질렀다. 리의 모금액은 16만6,000달러, 보브의 모금액은 5만2,466달러이다.

제6 포지션에서는 린 로빈슨 현 시장에 자연요법 치료사인 지나 존슨 후보가 도전한다. 부시장을 거쳐 지난해 시장으로 선출된 로빈슨은 홈리스 학생 구제에 역점을 두겠다고 공약했다. 존슨은 작년 5월 벨뷰에서 인종문제로 인한 폭동시위가 벌어진 후 출마를 결심했다며 경찰 및 소방예산 증액, 시정부의 대면 서비스 재개 등을 내세운다. 로빈슨은 5만7,809달러, 존슨은 8,357달러를 모금했다.

제4 포지션에서는 네덜란드계로 캐나다에서 출생한 자렛 뉴웬후이스 현 부시장에 은퇴 소프트웨어 전문가인 루스 립스컴 후보가 도전한다.

뉴웬후이스는 29만5,000달러, 립스컴은 13만3478달러를 모아 시애틀을 제외한 워싱턴주 시의원 선거 사상 가장 많은 선거자금을 기록했다. 경험과 관록을 내세우는 뉴웬후이스에 맞서 마이크로소프트의 300명 창설직원 중 하나였던 립스컴은 시정부가 부족한 서민주택 확보에 손을 놓고 있다며 조닝 변경 등 더욱 과감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벨뷰의 시장과 부시장은 총 7명인 시의원들이 매년 자체적으로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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