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시장선거 이곳서 ‘결판’...하렐-곤잘레스 예선점수 똑같은 12개 투표구가‘스윙 보트’

2021-10-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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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플 리프ㆍ매그놀리아ㆍ비콘 힐 등 득표율에 최대 관심

시애틀 시장선거 이곳서 ‘결판’...하렐-곤잘레스 예선점수 똑같은 12개 투표구가‘스윙 보트’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시애틀시장 선거의 당락은 총 1,020개 투표구 가운데 메이플 리프, 매그놀리아, 비콘 힐을 포함한 12개 ‘스윙 보트’ 투표구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월 예선에서 박빙의 경쟁을 벌인 브루스 하렐(전 시의회 의장) 후보와 M.로레나 곤잘레스(현 시의장) 후보는 당시 두 사람의 득표율이 똑같았거나 제3의 후보를 택했던 12개 투표구의 부동표를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왔다. 한 선거구의 평균 유권자 수는 450명이다.

홈리스 천막촌을 시내 공원에서 철거시키겠다고 공약한 하렐은 주로 호반과 해안의 주택소유자 등 부유층으로부터 지지를 받은 반면 대기업과 부자 주민들에게 별도세금을 부과하겠다고 공약한 곤잘레스는 도심지역의 아파트 임차인 등 서민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았다.


단독주택과 아파트가 함께 들어찬 메이플 리프 투표구에선 지난 예선에서 하렐과 곤잘레스가 똑같이 91표를 얻었다. 한 주민은 최근 유색인종이 많이 유입됐다며 주민들이 대체로 운동가형 밀레니얼 세대와 골수 보수파 ‘님비’족들로 양분됐다고 말했다. 단독주택 거주자들은 대체로 하렐을, 아파트 거주자들은 곤잘레스를 각각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단독주택들이 아파트들을 내려다보는 비콘 힐 투표구에서도 하렐과 곤잘레스는 예선 득표율이 89표로 똑같았다. 한 주민은 예선에서 홈리스 전문가인 콜린 에코호크 후보를 찍었다며 전 시의장인 하렐과 현 시의장인 곤잘레스가 현재의 홈리스 위기에 일말의 책임을 져야할 사람들이라며 “두 후보가 똑같아 누구를 찍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예 기권하겠다는 주민들도 있었다. 비콘힐의 예선 투표율은 46%로 시애틀 평균(42%)보다는 높았다.

언덕 위의 저택과 철로변의 아파트가 공존하는 매그놀리아 투표구에선 하렐과 곤잘레스가 예선에서 57표씩 얻었고 원주민인 에코호크 후보가 38표를 얻어 선전했다. 절대다수 주민이 백인이지만 후보 선호도는 양분된다. 한 33세 여성은 홈리스들을 공원에서 쫓아낸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하렐을 빈축했고, 다른 55세 여성은 곤잘레스가 당선되면 홈리스들에게 돈을 퍼줄 것 같다며 하렐을 찍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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