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숨진 채 발견된 한인여성 일가족
지난 8월 시에라 국유림 하이킹 지역에서 의문의 시신으로 발견된 한인여성 일가족의 사인은 열사병과 탈수증이었던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21일 마리포사 카운티 검시국의 제레미 브리즈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8월 17일 시신으로 발견된 한인여성 엘렌 정(31)씨와 남편 존 게시리(45), 1살된 딸, 반려견은 109도까지 치솟은 폭염으로 사망했다”면서 “날씨로 인해 발생한 불행하고 비극적인 사건”이라고 밝혔다.
브리즈 국장은 “이 가족이 하이킹에 나선 하이트 코브와 새비지 런디 트레일 경로 대부분이 그늘이 없고 마지막 3.5마일 구간은 약 1,800~3,900피트의 가파른 경사로였다”면서 “폭염과 물 부족으로 사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가족과 반려견이 정확히 언제 사망했는지, 거의 동시에 사망했는지와 같은 의문점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이들은 하이킹을 시작한지 이틀이 지난 후 서로 가까운 위치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또 수많은 사람들과 수사관들은 어떻게 온 가족이 명백한 타살이나 폭행, 부상 흔적 없이 죽을 수 있을까에 의문을 품어왔다. 자살로 추정할 만한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브리즈 국장은 “사망원인은 부검과 독성물질 조사 보고서, 조사를 통해 밝혀졌다”면서 “극심한 더위로 인한 사망은 조사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가족이 85온스의 물주머니를 배낭에 메고 하이킹을 했으나 시신이 발견됐을 때는 물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면서 독성 수질로 인한 사망은 아니라고 밝혔다. 휴대전화가 터지지 않은 곳이라 구조를 요청할 수도 없는 곳이었다.
그동안 수사당국은 사망 현장 인근의 강에서 확인된 녹조류의 독성 물질에 노출돼 숨졌을 가능성, 등산로 인근 폐광에서 나온 유해가스에 중독됐을 가능성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광범위한 수사를 벌여왔다. 사고 현장과 등산로는 폐쇄되기도 했다. 마리포사 카운티 셰리프국은 검시국이 사망원인을 밝힘에 따라 수사를 종료할 예정이다.
유가족은 성명서를 통해 모든 질문에 답변이 되지 않았다면서 여전히 의문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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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