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백신의무화 ‘파장’컸다...주내 최고 연봉자인 WSU 풋볼감독 접종거부 해고돼

2021-10-1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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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순찰대원 127명도 해고…주 공무원 92% 접종증명

워싱턴주 백신의무화 ‘파장’컸다...주내 최고 연봉자인 WSU 풋볼감독 접종거부 해고돼

로이터

워싱턴주 정부가 주내 공무원 등에 대해 코로나 백신접종 의무화 조치를 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제이 인슬리 주지사 지난 8월 중순 행정명령을 통해 주내 공무원과 교육 담당자, 헬스케어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10월18일까지 백신 접종 완료 증명을 제출하도록 의무화했다. 이런 가운데 마감시한인 18일까지 대부분의 해당 공무원들이 백신 접종 증명을 제출했지만 일부는 자신의 신념에 따라 접종을 거부하고 일자리를 잃는 쪽을 선택했다.

백신 접종 거부와 관련해 미 전국적으로 화제가 된 인물은 워싱턴주립대학(WSU) 풋볼 감독인 닉 롤로비치이다. 롤로비치 감독은 연봉만도 320만달러에 달해 워싱턴주 소속 공무원 가운데 최고 연봉자이다. 특히 그는 백신 접종을 거부해 해고되면서 옵션으로 받을 수 있는 360만 달러를 받을 수 없게 됐다.


롤로비치 감독과 더불어 WSU 풋볼팀에서는 수비태클 코치인 릭키 로고, 코너백 코치인 존 리차드슨, 쿼터백 코치인 크레이그 슈츠만, 오펜시브 라인 코치인 마크 웨버도 백신 접종 증명 제출을 거부해 롤로비치 감독과 함께 해고됐다.

WSU풋볼팀 감독은 수비 코디네이터인 제이크 디커트가 임시로 수행하게 된다.

롤로비치 감독은 ‘종교적 이유’를 들어 워싱턴주 정부에 접종 예외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롤로비치 감독은 앞서 지난 7월 코로나 백신 접종을 공개적으로 거부한 뒤 PAC-12 컨퍼런스에 불참하면서 논란을 일으켰었다.

이와 더불어 워싱턴주 순찰대(WSU)에서 127명이 백신 접종 거부를 하면서 해고됐다.
주 순찰대는 19일 “전체 순찰대 소속 직원 2,200명 가운데 5.7% 정도인 127명이 18일까지 백신 접종 증명 제출을 거부해 해고를 위한 분리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127명 가운데 대민 서비스요원이 53명, 도로 등에 활동하는 순찰대원 74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오전까지 파악된 자료에 따르면 워싱턴주 전체 공무원 6만2,000여명 가운데 92%가 18일까지 백신 접종 증명을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8%가 모두 해고되는 것은 아니고 종교적인 이유나 건강상의 문제로 면제 승인이 이뤄지면 공무원 신분은 계속 유지하게 된다.

시애틀과 킹 카운티 공무원 가운데도 94%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뒤 증명을 당국에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애틀시 공무원의 94%, 시애틀 경찰의 91%, 벨뷰 소방관의 94% 등이 접종 증명을 마친 상태다.

제이 인슬리 주지사는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공무원들이 백신 접종을 하고 증명을 제출해줘 감사를 전한다”면서 “결국 코로나 백신 접종이 자신뿐 아니라 주변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라고 상기했다. 인슬리 주지사는 자신의 공무원들의 백신 접종 의무화 명령을 내린 8월 중순 이후 주내에서 모두 1,934명이 코로나로 목숨을 잃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를 두고 백신 접종을 거부한 뒤 해고된 상당수 공무원들이 주정부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어서 이 문제는 당분간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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