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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칼럼] 정직의 가치

2021-10-07 (목) 임택규 목사 (산호세 동산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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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작가 데미가 쓴 소설중에 “꽃이 없는 빈 화분”이란 글이 있다. 오래전 중국에 핑이라는 꽃을 참 좋아하는 소년이 있었다. 당시 그가 사는 나라에 자식이 없었던 왕은 자기 뒤를 이을 후계자를 찾고 있었다. 왕도 꽃을 무척 좋아했기에 생각끝에 모든 젊은이들에게 꽃씨를 주기로 했다. 그리고 가장 아름답게 꽃을 피워 1년 후 궁으로 가져오는 자를 후임 왕으로 삼겠다 공포했다. 다수의 젊은이들이 후계자가 되기 위해 꽃씨를 받아 열심히 가꾸고 꽃을 피웠다. 핑도 최선다해 씨를 뿌리고 물주고 가꾸었다. 헌데 다음해 봄이 와도 그의 꽃씨는 싹도 나지 않았다. 그는 매우 실망했다. 그의 부모는 무엇이던 최선다했으면 왕도 진실을 알아 줄 것이다고 위로해 주었다. 핑은 약속된 날에 꽃이 없는 화분을 들고 왕 앞으로 나갔다. 그날 많은 젊은이들이 꽃이 만발한 회분을 들고 의기양양하게 왕 앞에 등장했다. 그들은 빈 화분을 갖고 온 핑을 비웃고 조롱했다. 왕은 아름답게 피어있는 꽃 화분들을 심사한 후 핑에게 다가왔다. 왕은 꽃이 피지않은 화분을 보고 핑에게 “네 용기와 정직에 감탄한다. 너야말로 다음 왕으로 나의 후계자이다” 선포했다. 왕은 참석한 젊은이들에게 “너희에게 주었던 꽃씨는 한번 요리했던 것으로 싺을 낼수 없는 것이다” 고 말했다. 이 글은 정직한 삶속에는 반드시 귀중한 댓가가 기다리고 있고 아름다운 열매도 맺을 것이지만 거짓과 불의에는 불행과 좌절이 뒤따르게 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정직은 바른 삶을 위해 절대 필요한 인생의 덕목이다. 정직은 성공과 행복에 이르는 요소들인 진실, 공의, 성실, 충성, 신뢰등과 궤적을 같이 한다. 아름답고 고상한 삶의 여정에는 정직이라는 품격이 꼭 게재되어 있다. 믿음과 성결, 공평, 의로움은 모두 정직에서 근거한다. 한 사람의 인생은 업적, 소유, 위치등을 통해서가 아니라 평소의 정직한 믿음과 신실한 삶을 통해서 평가 되어진다. 이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추구하는 공공가치는 평화일게다. 이 평화를 이루기 위해 우리는 정의, 인권, 나눔, 인애등을 위해 헌신하고 노력한다. 헌데 이런 요소들의 뿌리에는 정직이 있다. 정직하지 않은 정의, 인권, 나눔으로는 진정한 평화로 나아갈 수 없다. 오히려 불의, 분열, 투쟁들을 양산할 뿐이다.

기독자의 하나님은 거짓말하시거나 실언하시지 않는 정직의 하나님이시다. 반면에 마귀는 정직의 반대개념인 거짓의 아비이다. 예수님은 마귀를 가리켜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라 칭하셨다. 우리가 기도할 때마다 고백하는 아멘이란 용어는 ‘신실하다, 그렇다’라는 뜻으로 신뢰, 즉 정직을 의미한다. 기독자들은 하나님을 닮은 정직의 삶을 살아야 한다. 정직이 모든 삶의 기본적 덕목이 되고 과정이 되어야 한다. 우리들은 언제 어디서나 환경과 상황이 어떠하던 거룩의 양식을 삼으며 정직의 옷을 입어야 한다. 우리들은 하나님과 그분 말씀 앞에서 정직해야 한다. 주님은 불꽃같은 눈으로 우리를 주시하신다. 또 자신의 양심에도 부끄럼 없어야 하며, 이웃들 앞에서도 절대 정직함으로 주님닮은 자임을 증거해야 한다.


성경은 정직한 자에게 돌아갈 열매들을 열거한다. 시 112:4에 “정직한 자들에게는 흑암 중에 빛이 일어나나니 그는 자비롭고 긍휼이 많으며 의로운 이로다”했고 사 26:7에서는 “의인의 길은 정직함이여 정직하신 주께서 의인의 첩경을 평탄하게 하시도다”했고 잠 2:7에서는 “그는 정직한 자를 위하여 완전한 지혜를 예비하시며 행실이 온전한 자에게 방패가 되시나니” 했고 잠 23:16에 “만일 네 입술이 정직을 말하면 내 속이 유쾌하리라” 했다.

정직은 인격과 삶의 덕목들을 담는 그릇일뿐더러 신앙생활의 모든 요소들을 수용하는 최고 가치이기도 하다. 우리 기독자들은 매순간 성령의 은혜 안에서 정직했으면 좋겠다. 시대가 소요스럽고 어두울수록 우리들은 더욱 정직의 빛을 발해야겠다. 다윗은 밧세바와의 불륜 후에 이렇게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정직은 사람답고 신앙인답게 살아가는 최상의 비결이리라.

<임택규 목사 (산호세 동산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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