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년 미제 살인범 유죄판결
2021-09-22 (수)
김지효 기자
▶ 1947년 스탠포드대 학생 피살사건, DNA분석 수사기법으로 범인 체포
▶ 또다른 장기 미제 살인 혐의도
1974년 스탠포드 대학교 캠퍼스에서 발생한 장기 미제 살인사건 용의자가 유죄판결을 받았다.
CBS뉴스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1974년 3월 스탠포드 대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여학생 제넷 테일러가 살해당했는데, 장기 미제로 남아있던 이 사건의 용의자 존 아서 게트로(77)가 DNA 분석 수사기법으로 지난 2018년 체포, 지난 14일 배심원단으로부터 유죄판결을 받았다. 사건 발생 47년만이다.
당시 제넷은 현재 ‘디시’(Dish)로 알려진 스탠포드 캠퍼스 위쪽 작은 언덕 샌드 힐 로드를 따라 있는 외진 지역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한 트럭운전자가 시신을 처음 발견했으며, 구타와 목졸린 흔적이 있었다. 제넷은 스탠포드대 2학년에 재학중이었으며, 교내 전설적인 풋볼 코치로 알려진 척 테일러의 막내딸이었다. 그를 살해한 게트로 역시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산마테오 및 산타클라라 카운티 셰리프국은 2018년 장기 미제로 남은 제넷 피살 사건을 재수사하기 시작했다. 1973년 대학원생이었던 21살 레슬리 마리 펄로브가 마찬가지로 스탠포드 디시 하이킹 지역에서 피살된 채 발견돼 이를 수사하던 중 제넷 사건도 다시 조명받기 시작했다.
펄로브 피살 사건은 발생 이후 명확한 단서가 없어 40여년간 미해결 상태로 남아있다가 살해 여성 시신에서 발견된 미확인 남성의 DNA 샘플이 발견돼 분석을 진행해 게트로를 용의자로 지목할 수 있었다. 이에 게트로는 2018년 11월 헤이워드 자택에서 살해 용의자로 체포됐다. 1974년 제넷 피살 사건 역시 DNA 분석 수사기법으로 게트로가 용의자로 지목돼 2019년 3월 추가 살해 혐의가 적용됐다.
2018년 게트로가 처음 체포됐을 당시 산타클라라 카운티 셰리프국은 그가 연쇄살인범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게트로는 1964년 18세이던 당시 독일에서 16세 여자아이를 강간 후 살해했으나 미성년자 감형으로 짧게 복역한 뒤 미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1975년 팔로알토에서 미성년자 강간혐의로 붙잡힌 전력도 있다.
당국에 따르면 1972년에서 1976년 사이 스탠포드 대학교 캠퍼스 혹은 인근에서는 살인사건이 5건 발생했으며, 그중 2건의 피해자가 제넷과 펄로브다. 게트로는 제넷 살해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펄로브 사건에 대해서는 아직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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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