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방역, 기후변화 대처 등 사활 걸려
▶ 대통령 직접 지원*아시안 70% ‘소환 반대’
뉴섬 주지사가 11일 오클랜드에서 공화당 주도의 소환선거를 앞두고 리콜 반대 유세를 펼치고 있다. <로이터>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대한 리콜 선거가 오늘(14일) 이뤄진다.
이번 리콜 선거는 캘리포니아주의 코로나19 방역과 기후변화 대처 등 민주당이 주도하고 있는 각종 이슈의 사활이 걸린 선거로 13일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남가주로 날아와 리콜 반대운동의 대미를 장식했다.
뉴섬 주지사는 최근 오클랜드에서 열린 백신 접종 행사에서 “공화당 후보들이 마스크 착용, 백신접종 의무화 지침을 폐지하려고 한다”면서 “유권자들이 다가오는 9월14일 소환선거를 생사가 걸린 문제로 심각하게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후보들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후보는 장기간 라디오 토크쇼를 진행해 온 래리 엘더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적극 지지해 온 강경 보수 성향 흑인인 엘더는 백신 접종 및 마스크 의무화에 반대해왔다. 엘더 후보는 지난 1일 LA 한인타운을 방문해서도 자신이 주지사가 되면 현재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취하고 있는 백신 접종 및 마스크 의무화 조치를 무력화시키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엘더 후보는 또 최근 CNN 방송에 출연해 어린이와 젊은층은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지 않고, 혹여 감염된다 해도 증상이 경미하다고 주장하며 백신 의무화 반대 주장을 펼쳤는데, CNN은 어린이들도 코로나 감염 사망자가 크게 늘고 있어 엘더 후보의 주장은 과학적 사실과 다른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엘더 후보를 극우 세력의 대리인이라고 주장하며 공세에 나서고 있다.
13일 선거 하루 전 발표된 인사이드 캘리포니아 폴리틱스/에머슨대학이 1천명의 등록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60%가 소환 반대하고, 40%는 리콜 찬성에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에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는 리콜 반대가 48%, 찬성이 46%로 팽팽했던 것에 비하면 리콜 반대가 12%나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 리콜 반대는 베이지역 75%로 가장 높았고, 북서부 지역 73%, 새크라멘토 63%, LA 지역 62%로 나타났다. 중가주(반대 51%대 찬성 49%)와 오렌지 카운티(51%대 47%)로 양분됐다.
또 주지사가 소환될 경우는 래리 엘더가 30%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이어 존 드레이크, 29살 유튜버 스타인 케빈 패프래스 후보가 각각 6%를 보였다.
이번 주지사 소환 선거는 코로나로 인한 장기적 사업 폐쇄, 노숙자와 범죄 증가, 이민 등 기타 여러 문제로 뉴섬 정책에 분노한 공화당원들이 170만명의 서명을 받아 주도한 것으로 시작됐다. 서명자는 등록 유권자의 10%도 되지 않는 것이다.
선거 전 마지막 주말 동안 뉴섬 주지사는 11일 오클랜드, 12일 LA를 방문해 또 다시 아시아계 커뮤니티를 상대로 유세에 나서는 등 소환 저지를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북가주 지역 신문 새크라멘토비는 뉴섬 주지사는 물론 공화당 측도 이번 리콜 선거에서 변수가 될 수 있는 아시안 표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12일 전하기도 했다. 다만 아시안 유권자들은 리콜 반대 쪽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12일 LA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UC 버클리 정부연구소(IGS)의 여론조사 결과 투표 의향이 있는 아시안 유권자의 70%가 리콜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오늘) 투표소 운영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 유권자 등록 후 바로 투표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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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