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0억달러 파운드리 공장 이달 발표 전망
텍사스주 테일러시가 지난 8일 삼성전자의 제2 파운드리 공장에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하면서 1년 가까이 이어온 삼성전자의 최종 부지 선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 ‘파격 혜택’ 제시로 유리해진 테일러
12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텍사스주 윌리엄슨 카운티와 테일러시는 삼성전자 미국 법인이 참석한 가운데 8일 합동 회의를 열고 삼성이 제안한 세금 인센티브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2026년 1월까지 170억달러를 투자해 600만 평방피트(0.5㎢)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짓고 정규직 1,800개를 제공할 경우 세금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삼성전자와 테일러시가 최근 맺은 합의서에 따라 테일러시는 삼성이 사용할 토지에 대해 첫 10년간 재산세 92.5%를 환급해주고 이후 10년간 90%, 추가로 10년간 85%를 보조금 형태로 돌려주기로 했다. 윌리엄슨 카운티 역시 첫 10년간 삼성이 납부한 재산세의 90%를 환급하고 그다음 10년간 85%를 돌려주기로 했다.
IT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윌리엄슨 카운티와 테일러시의 별도 재산세 인센티브 계약을 통해 10년간 약 3억1,400만달러를 절감할 것”이라고 10일 보도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 20년 동안 오스틴에서 받았다고 알려진 세제혜택 4,3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현지의 또다른 매체는 삼성이 10억달러 이상의 세금 감면 혜택을 누릴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대신 테일러시 거주자나 테일러시 독립교육지구(ISD) 소속 청소년을 매년 24명 이상 인턴으로 채용해 반도체 공장 등 산업 현장에서 교육받을 기회를 부여하고 내년부터 매년 평균 30만달러 이상을 기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윌리엄슨 카운티는 삼성의 1,800명에 대한 직접 고용과 별개로 반도체 공장 건설 과정에서만 6,500∼1만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 오스틴시, 반격 나설까
테일러시가 파격 지원을 결의하면서 유력 후보지였던 오스틴시를 제쳤다는 분석이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 삼성과 테일러시의 협상이 급물살을 탄 것은 올해 초 기습한파로 인한 오스틴시의 단전·단수 결정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한달 이상 오스틴 공장이 셧다운(가동 중단)되며 3,000억∼4,000억원의 손실을 봤고 재발방지 대책과 보상 방안을 촉구했으나 오스틴시는 미온적이다. 제2공장에 대한 인센티브 역시 삼성전자는 20년간 8억550만달러의 혜택을 요청했지만, 최종 승인된 오스틴시의 인센티브 규모는 3분의 1에도 못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세제혜택 외에도 입지·용수·전기·접근성 등 다양한 측면을 검토해 최종 결정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