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들 대피상태…고비 남아
▶ 강풍 잦아들어 진화 진척
칼도르 산불 불길에 휩싸일 위기에 놓였던 사우스레이크타호시가 1일밤 강풍이 잦아들면서 일단 위기를 모면했다 . 날씨 영향으로 진화율도 25%로 진척됐다. 1일 소방관들이 사우스레이크타호 산비탈에 불길 접근을 막기 위해 물 호스를 깔고 있다. <로이터>
북가주 휴양도시 사우스레이크타호시가 칼도르 산불에 휩싸일 위기는 넘겼다. 그러나 주민들은 여전히 대피상태에 있다.
CBS뉴스에 따르면 그간 강풍과 건조한 기후로 무섭게 확산되던 엘도라도 카운티 칼도르 산불은 2일 오전 바람이 약해지면서 불길 진전 속도가 잦아들었다고 소방당국은 말했다. 전날 적기 경보가 내려졌으나 실제 기상 여건이 예보된 것보다 양호해 불길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가주소방국 데이브 로크너 대변인은 "어제는 운이 좋았다. 적기 경보가 내려졌지만, 상황이 예보된 것만큼 나쁘지 않았다"며 "그래서 사우스레이크타호 마을을 보호하기에 좋은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는 불길이 사우스레이크타호에 접근하지 못하게 막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 산속에 불길을 잡아뒀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칼도르 산불은 레이크 타호를 위협하며 ‘해븐리 밸리 스키 리조트’와 타호 분지 공원과 주거지역 등을 향해 타올랐으나 2일 오전을 시작으로 주말까지 바람이 강하지 않을 것으로 예보돼 진화속도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당국은 전망했다. 타호 호숫가의 산비탈에 있는 이 리조트에서는 직원들이 인공적으로 눈을 만드는 장비인 '스노건'을 이용해 건물과 스키 리프트, 숲 등에 24시간 내내 물을 뿌렸다고 EB타임즈는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바람만 잦아들었을 뿐 습도가 낮고 초목이 매우 건조해 여전히 산불의 위협 정도는 크다고 소방당국은 말했다. 키스 웨이드 가주소방국 대변인은 “타호 지역 주민들의 대피령은 여전히 유지될 것”이라며 “산불 남쪽 가장자리를 따라 알파인, 더글라스, 아마도 카운티 역시 위협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4일 시작한 칼도르 산불은 지금까지 서울 면적보다 더 넓은 21만259에이커를 태우고 25% 진화된 상황이다. 이 화재로 대피 명령이 내려진 사람도 총 5만3천명이 넘는다.
이 바람에 통상 휴양객으로 북적이는 사우스레이크타호는 산불로 인한 연기가 짙게 낀 가운데 텅 빈 주차장과 폐쇄된 도로, 셔터를 내린 상점만 남으면서 잿빛 유령 도시가 됐다고 CNN은 전했다.
가주 사상 2번째로 큰 규모인 딕시 산불은 1일 밤 강풍을 타고 수마일로 번져 395번 하이웨이를 계속 위협하고 있다. 던 와트 가주소방당국자는 “해당 지역은 바람이 더 오래 머무르는 곳”이라며 “불길이 계속해서 활활 타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딕시 산불은 2일 오전 현재 85만9천457에이커를 태우고 55% 진화된 상태다. 뷰트와 테하마, 플루머스, 샤스타, 라센 카운티가 딕시 산불로 피해를 입었다.
한편 마린카운티 루카스 밸리-마린우드 지역에서 새로운 산불이 지난 1일 발화했다. ‘라센 파이어’로 명명된 이 산불은 2일 오전 7시 기준 44에이커를 태웠으며 진화율 90%로 불길이 남아 있으나 거의 잡힌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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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