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6월 집값1년전 보다 25% 폭등...전국 3번째로 높은 상승률

2021-08-31 (화)
크게 작게

▶ 월별 상승세는 다소 주춤해…“재고 적어 당분간 상승세”

시애틀 6월 집값1년전 보다 25% 폭등...전국 3번째로 높은 상승률

시애틀 한국일보

시애틀지역의 ‘미친 집값’이 비수기인 여름철을 맞았는데도 여전히 비정상적으로 뜨거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것도 전국에서 세번째 높은 집값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스탠다드& 푸어스(S&P)가 31일 발표한 코어로직 케이스-쉴러지수에 따르면 6월 기준으로 시애틀 지역 집값은 1년전보다 25% 급등했다. 피닉스(29.3%), 샌디에고(27.1%)에 이어 전국 세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시애틀은 5개월 연속 상승률 3위를 기록중이다.

전국 20개 대도시의 주택가격을 추적하고 있는 쉴러지수는 시애틀 지역의 경우 킹, 피어스, 스노호미시 카운티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다.


시애틀의 주택가격 상승률은 집값 폭락 직전인 지난 2005년 전년대비 상승률 18%를 뛰어넘는 것으로 3개월 연속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전국적으로 주택가격은 전년 대비 19% 상승했다. S&P가 주택가격지수를 측정한 30년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조사대상인 20개 대도시 모두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고 이들 가운데 19개 도시는 단독주택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내 집 마련에 목마른 주택구매자가 넘치는데다 낮은 이자율, 주택재고 부족 등 여러가지 요인이 겹치며 1년 넘게 이어진 오름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일부 구매자들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재택근무에 돌입하며 외곽으로 눈을 돌리자 교외나 작은 도시들로 주택가격 상승 붐이 이어졌다. 퓨짓 사운드 지역에서는 도시 외곽, 특히 이스트 사이드나 스노호미시, 레이크 스티븐스 같은 북쪽 지역 가격이 급등했다.

지역 부동산중개업자들은 6월에 접어들어 주택시장 냉각기의 초기 조짐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일부 주택구입 희망자들이 여름 휴가에 들어가고 오퍼 경쟁에 뛰어드는 숫자가 다소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케이스 쉴러 지수도 유사한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3월 시애틀지역 주택가격은 전달인 2월보다 약 5% 상승했지만 이후 다달이 감소하고 있다. 6월도 전달인 5월에 비해서는 1.5% 상승에 그쳤다.

그럼에도 주택이 저렴해진 것은 아니다. 특히 당장 현금이 없는 생애 첫 주택 구입자에게는 내 집 마련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부동산 리스팅 전문기업 NWMLS에 따르면 지난 달 킹 카운티에서 거래된 주택 중간가격은 87만1,000달러였다.

다만 질로우 경제학자인 메튜 스피크맨은 “집값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주택시장이 서서히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신호가 더 많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주택구입자들이 이런 신호를 체감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듯하다. 코어 로직스 수석경제학자 셀마 헵은 “주택재고율이 여전히 낮고 저렴한 주택이 부족해 가격 안정화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앞으로 상승폭이 완화될 수 있지만 연말까지는 연간 상승률이 두 자릿수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