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축제 강행에 우려 커져 ...의료계 종사자들“워싱턴주 축제 강행 잘못”

2021-08-3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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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무서운 확산세로 전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조만간 개최되는 워싱턴주 축제에 대해 일선 의료계 종사자들이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타코마에 본사를 둔 멀티케어의 수석의사 데이비드 칼슨 박사는 지난달 30일 열린 워싱턴주 병원협회 회의에서 “9월 한달 동안(9월3~26일) 개최 예정인 워싱턴 스테이트 페어에 수만명이 몰리면 이 지역에 코로나가 확산에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티케어는 퓨얄럽에서 굿 사마리안 병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이 병원에는 약 100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환자가 입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칼슨 박사는 “현재 병원이 환자들로 꽉 찼다”고 전제한 뒤“대규모 행사가 열리면 의심할 여지 없이 많은 사람들의 일상적인 치료도 더 늘어나는 등 페어가 병원 응급실과 의료 시스템에 미칠 영향이 걱정된다”고 밝혔다.

캐시 사우어 워싱턴주 병원협회 최고경영자( CEO)도 가세했다. 그는 이날 브리핑에서“페어 같은 대규모 이벤트를 개최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지금 다중집합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주 페어 준비위원회는 이 같은 의료계의 우려에 대해 별도의 입장 표명없이“9월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며 “최대한 안전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어측은 “실내공간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주정부의 코로나 안전지침을 준수할 것”이라며 “야외공간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타코마 피어스 카운티 보건국은 “여름 내내 스테이트 페어 측과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며 행사를 진행할 수 있게 긴밀히 협력해왔다”며 “현재 코로나 환자수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해마다 봄 가을 두차례 퓨얄럽에서 열리는 워싱턴주 페어에는 대규모 콘서트가 열리고 전시회, 놀이기구, 먹을 거리 등이 마련돼 전국에서 수만명이 찾는 워싱턴주 대표 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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