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농촌병원 델타환자들로 아비규환ⵈ대형병원 ICU 꽉 차 이송 불가

2021-08-3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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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환자들 ‘문전박대’

농촌병원 델타환자들로 아비규환ⵈ대형병원 ICU 꽉 차 이송 불가

로이터

스포캔 등 워싱턴주 동부지역에서 델타변이 바이러스 환자들이 사태를 이루며 모든 병원의 병상이 동 나자 입원순서를 기다리던 환자가 숨지는가 하면 코비드와 관계없는 일반 수술환자들은 아예 치료받을 꿈도 못 꾸는 상황이다.

스포캔 뉴포트 병원의 지오프 존스 응급실장은 진작부터 코비드-19 환자들로 거의 만원상태였던 병원에 델타변이 확산 이후 환자들이 더 많이 들이닥쳐 대부분 대기하고 있다며 “완전히 전쟁을 새로 시작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존스 실장은 지난 주말 산소호흡기에 의존하는 중환자를 ICU(집중치료실) 시설을 갖춘 병원으로 이송하려고 3시간 이상 전화기에 매달렸다고 말했다.


스포캔과 아이다호주 종합병원은 물론 워싱턴주 병원조정센터, 몬태나주 미술라 병원에까지 연락했지만 허사였다.

아이다호주 보이지 병원에 자리가 났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통화가 끝나기 전에 채워졌다. 결국 존스는 시애틀의 한 종합병원에 자리가 있음을 발견하고 헬기로 서둘러 환자를 이송했다.

페리 등 워싱턴주 북동부 3개 카운티의 샘 아트지스 보건국장은 델타변이 중환자가 시골병원에 실려와도 종전처럼 시설을 갖춘 대형병원으로 이송시킬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체 의료진에 응급치료 전문가가 없지만 ICU 시설을 갖추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존스 실장은 이들 시골병원을 위해 ICU 진행과정을 영상으로 도와주는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스포캔 남쪽 워싱턴주립대학 인근의 풀만 리저널 병원은 지난 8주 동안 코비드-19 환자 22명을 받았다며 이들 중 6명은 중부 오셀로와 트라이-시티스 및 남부 왈라왈라에서, 나머지 한 명은 멀리 아이다호주 켈로그에서 이송돼 왔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기준으로 워싱턴주 병원에 입원해 있는 코비드-19 환자는 총 1,425명으로 집계돼 역대 최고 동시 입원율을 기록했다.

주정부 당국은 지난 2월부터 8월 중순까지 입원한 코비드-19 환자들 중 94%가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사람들이었다며 최근 환자들이 종전 환자들보다 더 심한 증세를 보이고 연령층도 더 젊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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