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주, 전국평균 50% 절반 이하…역대 최저 수준
▶ 1년간 중간가 30% 이상 폭등, 올라도 너무 올라
코로나19 사태 속에 치솟는 주택 가격으로 인해 캘리포니아 주에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경제적 여력이 있는 세대가 4분의 1에도 미달하는 등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17일 가주부동산협회(CAR)가 발표한 2021년 2분기 기준 ‘주택구입 능력지수’(HAI) 자료에 따르면 가주 중간가 81만7,950달러의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재정적 능력을 갖춘 세대는 전체의 2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 분기의 27% 대비 4%포인트, 전년 동기인 2020년 2분기의 33%에 비해서는 무려 10%포인트나 하락하며 역대 최저 수준이다. 가주 주민들의 ‘내집 마련’의 꿈이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 <도표 참조>
전국에서 주택가격이 최고 수준인 가주에서 주택구입 능력지수는 지난 5년 연속 40%를 밑돌고 있다. 가주 주택구입 능력지수는 2012년 3분기에 56%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20~30%대의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미 전국 주택구입 능력지수 50%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가주 전체로 봐도 전분기와 비교했을때 47개 카운티의 주택구입 능력지수가 하락한 반면, 불과 3개 카운티(몬트레이, 글렌, 모노)가 개선됐고 1개 카운티(라센)는 변동이 없었다.
특히 올 2분기 가주와 베이지역 주택구입 능력지수가 크게 하락한 주요 요인은 기준이 되는 주택 중간가가 코로나발 매물 부족과 수요 증가 속에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가주 중간 주택가는 2020년 2분기의 62만6,170달러에서 2021년 2분기에는 81만7,950달러로 1년 만에 30.6%(19만1,780달러)나 상승했다. 베이지역 올해 2분기 주택중간가는 산마테오 카운티가 211만7천500달러로 가장 비쌌고, SF시 190만달러, 산타클라라 169만9천50달러, 마린 165만달러, 알라메다 130만달러, 콘트라코스타 100만달러, 나파 90만5천달러, 소노마 79만5천달러, 소노마 57만달러 순이었다.
가주부동산협회에 따르면 가주에서 중간가 81만7,950달러의 주택을 구입하려면 30년 고정 모기지를 3.43% 이자에 받는다는 가정 아래 매달 지불해야하는 모기지와 이자, 재산세 등 주택관련 경비가 3,770달러에 달하는데 이같은 페이먼트를 감당하려면 연소득이 최소 15만800달러는 돼야 한다.
또 가주에서 중간가 58만5,000달러의 콘도나 타운하우스를 구입할 수 있는 세대도 37%로 전 분기의 40%, 전년 동기의 44%에 비해 각각 하락했다. 58만5,000달러의 중간가 콘도나 타운하우스를 구입하려면 연소득이 10만8,000달러는 돼야 매월 2,700달러의 페이먼트를 감당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지역은 샌프란시스코를 제외한 모든 카운티의 20201년도 2분기 주택구입 능력지수가 전년도 및 전분기 대비 모두 감소했다. SF시는 주택구입 능력지수가 19%로 전년도와 동일했다. 시내 주택 중간가 190만달러를 구입하려면 연 소득이 35만400달러가 돼야 월 8천760달러 페이먼트를 감당할 수 있다.
산마테오 카운티는 주택 중간가 211만7천500달러를 구입할 수 있는 능력지수가 17%로 집계돼 베이지역 내에서 최저치를 보였다. 전년도(19%)와 비교했을때 2% 떨어졌다. 주택 중간가를 구입하려면 월 페이먼트가 무려 9천760달러에 달하고 연 소득은 39만400달러가 돼야 한다.
알라메다 카운티는 산마테오 카운티 다음으로 주택구입 능력지수가 낮았는데 18%로 전년도(26%) 8%나 떨어져 큰 감소폭을 보였다. 월 5천990달러 페이먼트를 내기 위해 연소득 23만9천600달러를 벌어야 한다. 산타클라라와 마린 카운티는 올해 2분기 주택구입 능력지수가 21%였는데, 두 카운티 모두 전년도 대비 1% 하락했다. 콘트라코스타 카운티는 주택구입 능력지수 26%로 베이지역에서 솔라노 카운티 다음으로 2번째로 높았으나 전년도 대비 11% 하락해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
조환동,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