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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다운타운 북적댄다...방문객 대폭 증가 불구 델타 확산으로‘살얼음 판’

2021-08-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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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객 87, 호텔 객실점유율 2년 전 74%까지 회복

시애틀 다운타운 북적댄다...방문객 대폭 증가 불구 델타 확산으로‘살얼음 판’

시애틀 한국일보

요즘 시애틀 다운타운 거리가 코비드-19 이전으로 복귀한 것처럼 보인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을 비롯한 소매업소들이 관광객들로 붐비고 파이오니어 스퀘어의 술집들도 시끌벅적하며 호텔들도 오랜만에 대형 컨벤션 행사를 열고 있다.

다운타운 시애틀협회(DSA)는 다운타운 방문객이 2019년 8월 수준의 87%까지 회복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까지는 60% 회복에 불과했다. 다운타운 호텔들의 현재 객실점유율도 2년전 수준의 74%를 회복했다. 지난 5월엔 고작 37%였다.

올해 1월 2째 주와 8월 2째 주를 비교할 경우 다운타운 방문객 수는 48&에서 87%로,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방문객은 30%에서 86%로, 호텔 객실점유율은 33%에서 74%로, 다운타운의 전체 방문객은 47%에서 72%로 각각 늘어났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 같은 경기회복이 지극히 피상적이며 살얼음같이 깨지기 쉽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제이 인슬리 주지사가 실내 마스크착용을 다시 의무화할 정도로 델타 변이에 의한 코비드-19의 5차 유행이 요란하기 때문이다.

가스 브룩스가 9월4일 루멘 필드에서 열 예정이었던 컨트리 뮤직 쇼의 입장권 발매가 델타 변이의 확산 위험을 이유로 중단됐다. 지난주엔 쇼박스와 파라마운트 극장에서 재개될 예정이었던 쇼 공연도 연기되거나 일정이 재조정됐다.

무엇보다도 다운타운의 경기회복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것은 이 지역의 경제주체인 17만여명의 고임금 근로자들이 언제 사무실로 복귀할지 모른다는 점이다. DSA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까지 복귀한 사무실 근로자는 2019년 수준의 24%에 불과하다.

DSA의 존 숄스 회장은 요즘 다운타운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줄어든 사무실 근로자들을 보완하는 셈일 뿐이라며 그나마도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월 시택공항 입국자 수가 190여만명으로 작년 6월보다는 4배 늘어났지만 팬데믹 이전인 2019년 6월보다는 4분의3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크루즈 선박들도 알래스카 노선 운항을 재개해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등 부두지역 소매상들에 기대를 안겨줬지만 시즌이 단축됨에 따라 운항회수가 줄어 올해 시애틀에 들를 승객 수가 22만7,000여명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9년 수준의 5분의1에 불과하다고 숄스 회장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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