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팔레스 뷰티 칼리지, 매각 에스크로

2021-08-23 (월) 12:00:00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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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 유일 미용전문 기관 건물·대지, 최소 천만달러 예상

팔레스 뷰티 칼리지, 매각 에스크로

현재 매각을 위한 에스크로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팔레스뷰티 칼리지의 모습. [박상혁 기자]

LA 한인타운 내 유일의 한국인 미용 전문 교육 기관인 ‘팔레스뷰티 칼리지’(학장 조병덕)가 매각된다.

20일 복수의 한인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인타운 피코와 워싱턴 블러버드 사이 웨스턴 애비뉴에 위치한 팔레스뷰티 칼리지(1517 S. Western Ave. LA)가 매각을 위해 에스크로 단계에 있으며 이르면 이달 말께 매각 완료가 예상된다.

팔레스뷰티 칼리지 매각은 대지 2만스퀘어피트와 학교 건물 9,000피트를 포함해 학교 운영권까지를 매각 대상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뷰티 칼리지 조병덕 학장은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팔레스뷰티 칼리지를 매각하기 위해 매물로 내놓았고 에스크로가 진행 중에 있다”며 “에스크로가 진행 중이라 정확한 매각 대금 규모와 인수 대상자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매각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한인타운 인근에 위치한 학교 부지와 그 운영권까지 포함했을 경우 수천만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게 한인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의 추정이다.

인수 대상자와 관련해 한인이 포함된 교육 관련 업체가 유력한 것으로 파악됐다.

팔레스뷰티 칼리지의 조 학장이 매각 규모와 인수 대상자에 대한 언급을 극도로 자제하는 데는 과거 1차례 매각 시도가 있었지만 수포로 돌아갔던 트라우마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는 학교 운영권을 양도하는 데 따른 교육 당국의 승인 절차 과정이 자리잡고 있다. 팔레스뷰티 칼리지는 캘리포니아주 교육국(BPPVE)과 연방 미용교육인가국(NACCAS)의 지원을 받고 있다. 과거 매각이 무산됐던 것도 교육 당국 승인 과정에서 매각 전제 조건으로 인수 대상자의 교육 경험 유무 점검과 함께 워크숍 참석 등 복잡한 과정이 문제가 됐었기 때문이다.

조 학장이 팔레스뷰티 칼리지를 매각에 나서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개인적인 은퇴 이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학장은 “개인적으로 쉼이 너무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에 직면해 있다”며 “학교에서 못다 이룬 꿈이 아직 남아 있어 아쉬움도 많지만 자격이 있는 새 주인이 맡아 성공적으로 학교를 운영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현재 교직원 20명이 재직하고 있으며 학생 150여명이 재학하는 팔레스뷰티 칼리지는 지난 2002년 설립되어 총 3,3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해 낸 명실상부한 한인 운영의 전문 미용 학교로서 자리매김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용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며 침체기를 맞게 된 것도 팔레스뷰티 칼리지의 매각에 또 다른 이유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관련 업계의 반응이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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