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냉전 속 중국 올해 핵무기 투자 4배 급증…”미국 따라잡기”

2021-08-21 (토) 09:23:40
크게 작게

▶ 중국핵공업건설, 1∼7월 중국군서 3조원대 주문받아

미중 신냉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군이 올해 들어 핵무기 관련 투자를 작년의 4배가량 늘리면서 핵전력 증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핵심 핵 관련 군수업체인 중국핵공업건설은 지난 18일 발표한 자료를 통해 올해 1∼7월 군 관련 계약액이 172억 위안(약 3조1천억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391%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국핵공업건설의 군 수주액 급증이 미중 신냉전 속에서 중국의 핵전력 증강 움직임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민해방군 교관을 지낸 쑹중핑은 SCMP에 "이 회사가 발표한 수치는 우리나라의 핵무기 확장 추세를 보여준다"며 "미국이 계속 중국에 도전하고 중국의 내정에 더 깊이 간섭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국가 안보를 수호하기 위해 이 분야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CMP는 중국의 이런 움직임이 미국을 따라잡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미국 싱크탱크 역시 최근 위성사진을 토대로 중국이 수백 개의 새로운 핵미사일 지하 격납고(사일로)를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칭화대의 핵 문제 전문가인 리빈은 중국이 핵미사일 지하 격납고를 더 짓고 있다는 소식이 사실이라면 이는 '전략적 안정성'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서 향후 미국이 중국을 공격하기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전략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중국은 미국에 상대적으로 뒤처진 핵전력을 확충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미국 핵과학자회(BAS)는 작년 말 펴낸 회지에 실은 보고서에서 중국이 현재 약 35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272개는 지상 배치 미사일에, 48개는 잠수함에, 20개는 항공기에 탑재된 것으로 추정했다.

<연합뉴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