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가주 산불 도심까지 위협…5만여 가구 단전

2021-08-19 (목) 김지효 기자
크게 작게

▶ 딕시 산불, 인구 1만8천명 수잔빌 접근

▶ 칼도 산불 15일 발화...주택 50채 잿더미

가주 산불 도심까지 위협…5만여 가구 단전

시에라 네바다 산맥 북부에서 15일 발화한 칼도 산불이 이틀새 3배 규모로 커지며 불길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17일 칼도 산불로 그리즐리 플랫 마을이 불타고 있다. <로이터>

뷰트 카운티에서 발생한 딕시 산불이 도심 지역까지 위협할 정도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일부 지역에 전기와 가스 공급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8일 오전 기준 전소면적은 63만5천728에이커고, 진화율은 33%다.

17일 AP통신에 따르면 서부에서 발생한 100여 건의 산불 중 가장 규모가 큰 딕시 산물은 현재 인구 1만8천 명인 라센 카운티 수잔빌을 향해 진격하고 있다.

라센 카운티에 속한 수잔빌은 지난달 발생한 딕시 산불 인근 도시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수잔빌에는 2개의 주 교도소가 있고, 인근에 연방 교도소와 카지노도 자리하고 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딕시 산불과 관련해 수많은 자원을 수잔빌 지역에 투입했다"면서 "앞으로 24시간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딕시 산불은 테하마 카운티 미네랄 지역도 불태우고 있다. 이에 테하마 카운티 셰리프국은 17일 밤 10시 미네랄 지역 주민들에게 강제 대피령을 내렸다. 해당 지역의 산불 경고령은 지난 18일 오후 8시까지 이어졌으며, 바람은 최대 시속 35마일까지 불었다.

시에라 네바다 산맥 북부에서도 ‘칼도’(Caldor) 산불로 1천200여명이 거주하는 그리즐리 플랫 마을이 불길에 휩싸여 주택 50채가 잿더미가 됐다. 지난 15일 발화한 칼도 산불은 이틀새 3배 규모로 커지는 등 불길이 빠르게 확산하며 엘도라도 국유림을 휩쓸었다. 18일 오전 기준 5만3천에이커 이상을 전소시켰다. 진화율은 0%다.

산불 피해를 입은 그리즐리 플랫은 끊긴 전선과 흩어진 전신주, 파괴된 우체국과 초등학교 등으로 완전히 원래 모습을 잃었다. 소방당국은 주민 2명이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그리즐리 플랫 주민인 데릭 셰이브스는 "우리 블록에 있던 모든 집이 잿더미가 됐고, 내가 방문했던 블록도 완전히 파괴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퍼시픽 가스 앤드 일렉트릭(PG&E)는 강풍으로 송전탑이 무너져 새로운 화재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북가주 18개 카운티 5만1천 가구에 대한 가스와 전기 공급을 중단했다. 베이지역 일부 카운티도 이에 포함됐는데, 나파와 소노마 카운티에서 1만3천가구 이상이 정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린과 솔라노, 콘트라코스타 일부에도 정전 지역에 포함됐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 자리한 엘도라도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김지효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