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성년자 대상 성폭력 목사, 목사직에서 영구히 제명”

2021-08-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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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 목사들 바라보는 시각 단호… 교인과 간통 목사에 대해서는 다소 관대

“미성년자 대상 성폭력 목사, 목사직에서 영구히 제명”

성폭력 연루 목사의 목사직을 영구 박탈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로이터]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성 추문에 연루된 목사들의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목사의 지위를 악용해 여신도를 대상으로 이른바 ‘그루밍’(길들이기) 성폭력을 저지르는 목사가 적지 않다. 그런가 하면 저명한 기독교계 지도자의 부인이 남편이 보는 앞에서 젊은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엽기적인 성 추문 소식에 기독교인은 물론 일반인들도 씁쓸해 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 최대 교단인 ‘남침례교단’(SBC)이 최근 개최한 연례 회의에서는 목사의 성 추문에 관한 주제가 주로 다뤄졌고 성폭력에 연루된 목사의 목사직을 영구히 박탈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이 채택되기까지 했다.

기독교계 여론조사 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개신교 목사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도 거의 대부분의 응답자가 성폭력을 저지른 목사를 제명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는데 성폭력 대상이 미성년자인지에 따라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우선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폭력을 행사한 목사의 경우 응답자의 대다수라고 할 수 있는 약 83%가 영구히 제명해야 한다고 단호한 반응을 나타냈다. 약 2%에 해당하는 목사는 제명 기간으로 10년이 적당하다고 답했고 약 3%는 최소 5년, 약 3%는 적어도 2년간 제명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1년 미만이면 적당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약 1%로 소수에 불과했다.


성폭력 목사의 영구 제명과 관련된 목사의 반응은 교단, 인종, 학력, 연령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오순절 교단 목사(약 60%), 흑인 목사(약 67%), 대졸 미만 목사(약 69%), 65세 이상 목사(약 76%) 등은 미성년자 성폭력 목사를 영구 제명해야 한다는 목사의 비율이 비교적 낮은 그룹에 속했다.

성인 교인을 대상으로 성폭력을 저지른 목사 역시 영구 제명해야 한다는 목사가 대다수였으나 미성년자 대상 성폭력보다는 비율이 조금 낮았다. 응답 목사 중 약 74%가 성인 교인에게 성폭력을 행사한 목사를 영구 제명해야 한다고 답한 가운데 제명 기간으로 최소 10년, 5년, 2년이면 적당하는 의견을 보인 목사는 각각 약 5%씩이었다.

한편 간통을 저지른 목사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목사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교인과의 간통이 드러난 목사를 영구히 제명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약 27%로 성폭력 연루 목사에 대한 반응과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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