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인종이 도움된다’ 백인 기독교인 중 가장 많아
▶ ‘백인 우월주의’ 접하는 감정 백인과 비백인 크게 달라
아시안 대상 증오 범죄를 반대하는 시위 참가자의 모습.[로이터]
지난해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인종 차별 이슈가 미국 사회를 뜨겁게 달궜다. 인종 문제는 대통령 선거 이후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최근 아시안 대상 혐오 범죄가 잇따르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렇다면 기독교인들은 자신이 속한 인종이 미국 사회에서 살아가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까 아니면 해롭다고 생각할까? ‘
인종 평등 및 통합 센터’(Racial Justice and Unity Center)와 기독교계 여론 조사 기관 ‘바나 그룹’(Barna Group)이 각 인종별 실천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자신의 인종에 대한 견해를 묻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인종에 상관없이 대부분의 실천 기독교인들은 인종 문제에 대한 공개적인 언급을 꺼려 하면서도 자신이 속한 인종 그룹에 대해서는 각기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인종이 사회생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묻는 질문에 흑인 실천 기독교인 중 부정적인 답변이 가장 많았다. 흑인 기독교인 중 약 39%는 자신의 인종이 사회적 성공 능력에 방해가 되는 요인이라며 인종 불평등에 대한 속내를 토로했다.
이어 히스패닉계(약 28%)와 아시안계(약 21%) 중에서도 적지 않은 기독교인들이 자신이 속한 인종이 사회적 출세를 가로막는다는 반응 나타냈다. 반면 백인 기독교인 중 자신의 인종 때문에 성공에 방해를 받는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약 5%에 불과, 타 인종과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자신의 인종이 사회적 성공에 도움이 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는 답변 비율은 백인 기독교인 사이에서 단연 높게 나타났다. 백인이라서 도움을 받는다고 답한 백인 기독교인 비율은 약 36%로 전체 인종 중 가장 높았고 히스패닉계 기독인 중에서도 자신의 인종이 도움이 된다는 답변 비율이 약 32%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반면 아시안계 중에서는 아시안이라서 도움을 받는다는 답변이 약 23%로 흑인 기독교인(약 22%)의 생각과 비슷하게 조사됐다.
한편 지난해 ‘백인 우월주의’(White Privilege)란 단어가 자주 등장한 가운데 이 단어를 접했을 때 각 인종별 기독교인이 느끼는 감정은 판이하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백인 우월주의라는 말을 들었을 때 모든 인종이 표면적으로 분노함을 느낀다고 답한 가운데 이면에는 상반된 느낌이 존재하고 있었다. 흑인과 히스패닉 기독교인의 경우 백인 우월주의에 대해 공포, 무력함, 좌절감 등 불공평과 관련된 감정을 주로 표출했다. 반면 백인 기독교인은 비판적, 슬픔과 같은 감정을 느낀다고 했고 일부는 ‘역 인종차별’이 연상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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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