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델타’ 신규 감염 98.8%...미국내 지배종으로 자리잡으며 초비상 걸려

2021-08-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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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 변이 비중 0.3%로 떨어지며 자취 감춰

미국에서 전염성 강한 인도발(發)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변이'가 무섭게 퍼지면서 신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98.8%를 차지하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추정 데이터를 인용해 델타 변이가 이제 신규 감염의 98.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보도했다.

WP는 "불과 석 달 만에 이 전염성 강한 변이가 모든 다른 종(種)의 코로나바이러스를 압도했다"고 지적했다.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는 앞서 유럽에서 발견된 변이의 후계로, 미국에선 지난 2월 처음 나왔지만, 6월까지만 해도 크게 확산하지 않았다.

그러나 7월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해 한 달 만인 8월 초가 되자 신규 감염의 90%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 올봄까지만 해도 미국을 지배했던 영국발 변이인 '델타 변이'는 이제 거의 자취를 감춰 신규 감염 중 비중이 0.3%에 불과하다.

델타 변이는 코로나바이러스 단일 종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많은 변이를 공통적으로 가진, 밀접하게 연관된 변이군을 가리킨다. 델타 변이의 기능적 특징은 여전히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체의 수용체 세포와 결합하는 능력, 빠르게 번식하는 능력이 강화돼 체내 바이러스 양을 크게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델타 변이는 더 중증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는 이 변이의 전염성이 강하다는 연구 결과보다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WP는 전했다.

미국에서 17일 하루 동안 1000명이 넘는 사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일일 사망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1017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시간당 42명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셈이다.

최근 한 달 동안 미국에서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수는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하루 평균 769명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중순 이후 최다 규모다. 델타 변이가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을 강타하면서 사망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백신 접종 증명 의무화 조치가 도입되고 있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는 실내 시설 이용 시 백신 증명을 의무화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외버스, 기차·역, 비행기·공항 이용객 마스크 의무 착용 요건을 내년 1월 중순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뱅가드를 비롯한 일부 기업은 백신 접종을 유도하기 위해 백신을 맞은 직원에게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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