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병원들 꽉꽉 찬다...입원환자 폭증 속 요양병원에 회복기 환자 못보내

2021-08-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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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데믹으로 치료 미뤄왔던 일반 환자들도 북적’

워싱턴주 병원들 꽉꽉 찬다...입원환자 폭증 속 요양병원에 회복기 환자 못보내

로이터

워싱턴주의 각급 의료시설들이 인력부족에 시달리면서 입원을 요하는 환자는 늘어나지만 치료 후 회복단계의 환자들을 보낼 곳이 없어 병원마다 만원사례를 빚고 있다.

주 보건부(DOH)는 요즘 코비드 백신 미접종자들 가운데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입원하는 코비드 환자들이 지난 1월 이래 가장 크게 늘어난데다 팬데믹으로 치료를 미뤄오다가 입원수속을 서두르는 일반 환자들도 늘어나 병원마다 병상이 꽉 찰 정도라고 밝혔다.

특히 치료를 끝낸 회복단계 환자들까지 병상을 지키고 있어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DOH는 밝혔다. 이들을 수용하는 요양병원들의 인력부족이 특히 심각하기 때문이다. 일부 장기요양병원은 회복기 코비드 환자는 물론 치매환자들의 수용도 거부하고 있다고 DOH는 설명했다.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1주일간 워싱턴주 병원 전체 병상의 11%를 코비드 환자들이 점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6%까지 올랐던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하버뷰 메디컬센터의 경우 전체 병상의 18%가 더 이상 입원치료가 필요 없는 환자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하버뷰의 마크 테일러 행정차장은 직원들의 오버타임 근무와 독실을 2인용으로 전환하는 등의 편법으로 꾸려나가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환자를 되돌려 보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1일 입원환자가 전례 없이 500명(정원은 413명)까지 늘어났지만 상황에 따라 병상을 추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방당국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주를 기준으로 워싱턴주의 전체 병원 시설 중 병상 점유율이 90%를 초과한 곳이 약 20%에 달했다. 워싱턴주 병원협회의 캐시 사우어 회장은 병상 점유율이 85%를 초과할 경우 병원당국은 병상을 환자의 증상에 따라 우선순위로 배정해야 하며 수술을 미루거나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사우어 회장은 워싱턴주 의료시설 직원들 중 초급 간호사들의 이직률이 가장 두드러진다며 올해 워싱턴주 간호센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418명 중 40%가 다른 직종으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워싱턴주의 병원이 아쉬운 것은 입원실이 아니라 간호사”라며 대다수 간호사들이 과로로 탈진상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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