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수료 없이 가불 BNPL 업체 고속 성장
▶ 스퀘어, 애플 등 사업 진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선 구매 후불 할부 결제 시스템인 BNPL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로이터]
먼저 사고 물건 값은 나중에 할부로.”
신용카드 없이 물건을 후불로 할부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소비 패턴이 미국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새로운 소비 패턴은 이름하여 BNPL로 ‘Buy Now Pay Later’의 앞 글자를 딴 말로, ‘지금 구입하고 나중에 대금을 지불하는’ 서비스다.
BNPL은 소비자가 가맹점에서 상품 구입이나 서비스를 사면 소비자 대신 BNPL 업체가 먼저 대금을 가맹점에 전액 지불하고, 소비자는 BNPL 업체에게 구매 대금을 후에 지불하는 방식이다. 소비자의 대금 결제는 분할 납부할 수 있다. 수수료나 분할 납부에 따른 이자도 없다.
BNPL 소비 패턴은 미국 내 젊은층에게 어필하며 성장 가도를 걷고 있다. BNPL 이용자의 75%가 미국의 젊은층인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들이다. 당장 신용등급이 낮아 신용카드가 없거나 현금이 부족한 젊은층들이 랩탑이나 고가의 전자 제품 BNPL은 안성맞춤이다.
소비 욕구는 높지만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연령대의 접근성이 쉽다는 뜻이다. 별도의 연회비나 수수료, 이자 부담 없이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게 젊은층에게 어필하는 최대의 장점이다. 이런 추세를 타고 미국 내 업체들도 속속 BNPL 사업에 나서고 있다.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가 설립한 결제전문업체 ‘스퀘어’(Square)는 지난 2일 호주의 BNPL 대표 업체인 ‘애프터페이’(Afterpay)를 29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애프터페이는 호주 1위 BNPL업체로 6월 30일 현재 전 세계 가입자 1,600만명에 참여 가맹점(벤더)도 10만개에 달하는 규모를 갖고 있다.
애플도 모바일 결제업체 어펌홀딩스(Affirm Holdings Inc.)의 ‘페이브라이트’(PayBright)와 손잡고 이번달부터 캐나다에서 판매되는 자사 제품에 대해 일시불 대신 12~24개월에 걸친 할부 결제 서비스를 실시한다.
애플은 자사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로 이뤄진 구매에 대해서는 ‘애플페이 레이터’(Apple Pay Later)로 불리는 장기할부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급성장 중인 BNPL 서비스에 대해 신용도가 낮은 젊은층에 과소비와 그에 따른 부채 증가 등의 부작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BNPL 서비스를 너무 자주 이용할 경우 자칫 신용점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CNBC는 BNPL 서비스의 후불 결제 시스템이 구매 비용 지불 부담을 피하는 수단이 아니란 점을 인식해 구체적인 재정 관리와 계획을 수립하고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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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