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서 부정선거 청문회?...공화당 주의원 5명, 15일 스노호미시 교회서 비공식 집회 열어

2021-08-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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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주서 부정선거 청문회?...공화당 주의원 5명, 15일 스노호미시 교회서 비공식 집회 열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지 9개월이 지난 마당에, 더구나 민주당 텃밭으로 꼽히는 워싱턴주에서, 공화당 소속 주의원 5명이 지난해 대선이 부정선거였음을 증명할 비공식 청문회를 15일 스노호미시의 한 교회에서 열겠다고 밝혔다.

이 행사를 주도하는 로버트 서덜랜드(공-그래니트 폴스) 주하원 의원은 트럼프 강성 지지자들의 연방 의사당 난입사건이 일어나기 직전에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전쟁을 준비하라. 조 바이든은 나의 대통령이 아니다”라는 격문을 올렸었다.

서덜랜드는 지난달 애리조나주 마리포사 카운티를 방문, 그곳에서 진행된 ‘범죄수사식 부정선거 감사’ 현장을 지켜본 데 이어 이번 주엔 사우스다코타를 방문, 부정선거 음모론의 대표적 전파자인 마이크 린델이 3일간 주최한 ‘사이버 심포지엄’에 참석하고 돌아왔다.


그는 최근 한 라디오방송 토크쇼에서 “스노호미시 청문회를 통해 뚜렷한 증언이 제기되면 주의회가 애리조나 식의 감사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소수당인 공화당으로서는 이를 관철하기가 벅차다며 “증언을 들은 주민들 자신이 궐기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스노호미시의 ‘가정사역 센터’ 교회에서 열릴 청문회에 참석할 다른 4명의 공화당 의원은 짐 월쉬(애버딘), 롭 체이스(리버티 레이크), 비키 크래프트(밴쿠버), 밥 맥카슬린(스포캔 밸리) 등이다. 이 교회는 트럼프지지, 또는 마스크 착용반대 집회를 열었을 뿐 아니라 팬데믹 기간에 제이 인슬리 주지사가 내린 대규모 집회 금지 명령을 따를 수 없다며 거부해 눈길을 끌었었다.

하지만 이들의 행사는 애리조나와 달리 워싱턴주 공화당 지도부의 성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J.T. 윌콕스 주하원 공화당 대표는 “소수 의원들의 개인적 행사일뿐 공화당 공식 행사가 아니며 그런 일에 공금을 사용한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인슬리 정부의 유일한 공화당 소속 각료이자 워싱턴주 선거업무를 총괄하는 킴 와이만 총무장관은 “워싱턴주에서 대규모 부정선거가 있었다는 말은 완전 허구이다. 뚜렷한 증거를 댈 수 없으면 제발 입을 다물고 사람들에게 유언비어를 퍼뜨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에서 워싱턴주에서만 빌 바이든에 78만5,000여 표 뒤졌다.

트럼프를 찍은 수백만 투표지가 컴퓨터 조작에 의해 바이든 표로 둔갑했다고 주장한 마이크 린델은 해당 검표기를 제작한 도미니온 투표 시스템스 사로부터 13억달러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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