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타코마 이민자구치소 사태 악화 ...CDC 안전지침 미준수, 6월 후 150명 감염

2021-08-1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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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초 시작된 타코마 이민자 구치소내 코로나 감염 사태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구금자들을 이송하는 과정에서 이민세관집행국(ICE)의 허술한 안전관리가 사태를 키운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타코마 이민자 구치소 코로나 바이러스 발병 사례를 모니터링하고 있는 변호사들에 따르면 지난 6월 이후 타코마 이민자 구치소에서 경비원 7명과 연방보건요원 1명 등을 포함, 모두 150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

구치소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은 연방정부가 남부 국경지역 구치소 과밀 해소를 위해 1,100명에 달하는 이민자들을 타코마 구치소로 이송하며 시작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구금자들을 대리해 연방 정부를 상대로 한 집단소송을 제기한 서북미 이민자권리 프로젝트와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은 정부가 구금자 이송과정에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안전지침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CDC 지침은 ‘이송 전 원래 있던 시설에서 검사를 받고 14일간 격리를 한 뒤 이송 후 다시 격리조취를 취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ICE는 코로나 증상이 있는 이들을 구두로 선별해 비행기 탑승 전 체온을 쟀지만 무증상이거나 코로나 감염자에 노출됐다고 보고하지 않으면 검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또한 증상이 있거나 코로나에 노출됐는지 여부에 따라 분리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 구금자들의 주장이다.

타코마 구치소에서 코로나에 감염됐다 3주 전 석방된 아마야 바르가스는 지난 7월 6일 100명에서 120명이 한 비행기에 탔다고 밝혔다. 그는 이송 중 코로나 징후가 있는 남성과 맞은 편에 앉았고 야키마에서 타코마 시설로 이동중 버스 안에서 모두가 밀착해 앉은 것은 물론 일부 감독관은 마스크 조차 착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타코마 구치소 도착 후 비행기 탑승자 전원이 한 방에서 건강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노스웨스트 이민자 프로젝트와 ACLU는 새로 이송된 사람들을 모두 함께 수용한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보통 이송 후 4명 이내로 한 방에 수용하지만 최근 두차례에 걸친 이송에서 80개 침대가 있는 개방형 시설에 배치된 것으로 파악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방 정부는 한차례 실수로 그런 사실이 있다고 인정하며 “새로운 수감자들은 일반적으로 떠나기 전 코로나 검사를 받는 ICE시설에서 오기 때문에 오히려 위험성이 낮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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